[베이징=김영근 특파원]

아시아지역 금융위기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국의 수출신장세가 급속히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중국 대외무역경제협작부에 따르면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금융위기의 조짐이 일어나기 시작한 지난해 3.4분기까지만해도 중국의 수출
신장률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20.6% 늘어난 4백81억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상황이 동남아 각지로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중국의 4대
교역국인 한국까지 금융위기로 빠져들자 지난해 4.4분기의 수출신장률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14.2%(5백38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12월의 경우 수출이 전년 같은기간보다 4.9%(1백92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쳐 아시아국가 화폐의 평가절하와 이들 국가의 소비위축이
중국의 무역수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중국의 지난해 3.4분기 무역수지는 1백29억달러에 달했으나
4.4분기에는 97억달러로 떨어졌고 12월에는 2억달러에 그쳤다.

중국의 무역수지가 월간 2억달러로 떨어지기는 90년이후 처음이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