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된 가운데 온갖 악재가 불거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크게 밀렸다.

인도네시아의 통화폭락과 정정불안소식에다 미국 뉴욕의 외채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겹치며 원화환율이 급등했고 외국인
매수세는 약해졌다.

한동안 매수에 나섰던 투신권이 우회금융으로 차입한 자금을 조기
상환해야할 처지에 놓이며 매도공세에 가담해 기관매물을 불러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506.66으로 전일보다 26.89포인트 밀렸다.

매매공방은 여전히 치열해 거래량은 1억3천만주를 넘어섰다.

<>장중동향 =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매물이 쏟아지며 지수는 큰폭의
하락세로 출발했다.

한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으나 기관매물이 계속 쏟아져 520선을
중심으로 전장 내내 매매공방이 펼쳐졌다.

후장들어서는 외국인이 점차 매수규모를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의
매도공세가 강화되며 낙폭이 깊어졌다.

<>특징주 = 제약 비금속광물 육상운수를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한동안 강세를 유지했던 대형주의 낙폭이 중소형주보다 컸다.

한국전력이 외국인의 매도로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싯가총액 상위
15사 가운데 포항제철 대우중공업 SK텔레콤 등 13개사가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소유지분제한 철폐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은행들이 초반부터 강세를
보여 거래량 상위권을 독식했으며 서울 상업 한일은행 등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화에너지 기아특수강 쌍용자동차 등 구조조정과 관련해 외국인 지분
참여 혹은 매각을 추진중인 기업들은 일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설자금수요에 대한 우려로 재무구조 부실기업들의 하락세는 심화돼
시간이 지날수록 하한가까지 밀리는 종목이 속출했다.

<>진단 = 단기급등으로 과열권에 진입한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증권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현금확보전략을 구사하며 매매를 자제하다가 종합주가지수가
75일이동평균선 근처까지 조정을 보이거나 외국인이 재차 매수에 나서는
시점을 기다려 우량주 위주의 투자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는 평가이다.

< 정태웅 기자 >

<< 증시 재료 >>

< 호재성 >

<>정부 금융시장 안정대책 발표예정
<>20일까지 통관기준 무역적자 4억7천6백만달러에 그쳐

< 악재성 >

<>뉴욕 외채협상 난항
<>환율급등
<>인도네시아 모라토리엄 가능성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