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는 수출만이 유일한 돌파구다.

그중에서도 부가가치가 높으면서 장기적인 수출연계효과를 감안하면
플랜트수출이 으뜸이다.

한국전력이 해외사업을 주력분야로 개척중인 것도 이때문이다.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전세계 전력회사들이 해외에서 각축전을 벌이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전은 현대 대우 동아 등 국내에서 협력경험을 쌓은 민간기업들과 함께
역할분담을 하는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한전은 동남아등 개도국시장의 특성을 감안해 전력기술이전을 프로젝트
수주와 연계, 패키지상품화하는 전략을 주무기로 삼고있다.

이와함께 한전의 석유 가스 등 자원구매력을 활용, 인도네시아 등
자원보유국들의 프로젝트와 연계시키는 전략도 적극 구사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95년5월 필리핀 전력공사(NPC)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및 운영사업(65만kW, 2억6천3백만달러)계약을 체결, 해외사업의
길을 본격적으로 열었다.

이 발전소는 금년 9월까지 2차 복구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전력생산에
들어간다.

15년동안 운영하게될 이 사업을 위해 한전은 현지법인을 설립, 20명의
한전직원을 분야별로 팀을 짜서 파견했다.

한전은 말라야사업수행과정에서 필리핀측의 인정을 받아 96년12월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필리핀 일리한 복합화력건설및 운영"
프로젝트(7억달러)를 따냈다.

설비용량 1백20만kW 규모인 이 사업은 오는 99년 1월 착공, 2002년 1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준공후 20년간 한전이 운영을 해준다.

주전에는 CEPA(홍콩)파워겐(영국) 마루베니(일본) 알슨(미국) 앤런(미국)
등 세계적인 전력회사들이 뛰어들었으나 한전에 밀렸다.

이 수주로 한전은 세계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게됐다.

한전은 인도에서도 BPL사와 "라마군담 석탄화력 운영 용역사업(52만kW
규모)"을 수주, 곧 계약을 체결한다.

한전은 14년간 이 발전소를 운영키로 했다.

이 사업은 건설프로젝트가 아닌 서비스용역으로선 세계적인 규모다.

한전은 건설과 용역 양부문에서 세계적인 경쟁자로 발돋움했다고 자평한다.

한전은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인도의 코르바석탄화력운영용역사업
(1백7만kW), 피파파브 석탄화력건설및 운영사업(1백만달러) 등도 추진중이다.

중국에서는 산서성 좌권발전소 건설및 운영사업(1백만kW), 연길
열병합발전사업(20만kW), 산동성 신규화력 발전단지 개발사업(3백만~
5백만kW) 등도 추진중이다.

베트남에서는 푸미 2.2 복합화력 건설및 운영사업(45만~60만kW), 바리아
발전소 2단계 복합화사업(5만6천kW) 등을 추진중이다.

한전은 원자력분야에서도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한전 최초 해외사업이 지난 93년부터 96년까지 수행한 중국 광동원전
운영및 정비기술 자문용역(1백94만달러)일 정도로 이 분야의 국제경쟁력이
만만찮다.

한전은 이어 지난 96년 중국 진산 중수로사업 자문용역도 성공적으로
추진, 중국과의 파트너십을 확실히 다지고 있다.

한전은 중국외에 인도네시아 터키 베트남등지로 해외원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 97년 우리 원전과 자국의 천연가스및 석유 등
자원을 맞교환(Counter Trade)하는 방안을 제시해와 현재 양측의 전담팀이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전은 베트남 터키등지에서도 이 방식으로 원전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한전은 영역을 확대, 중남미와 서남아시아로 뻗어나가고 있다.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선 구아야보 수력발전 사업을 위해 현지 전력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단계이고 파키스탄에 대해선 국가전력사업 전반에 대한
진단용역을 수행했다.

< 이동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