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외환부족으로 배합사료회사들이 신용장개설에 어려움을 겪으
면서 사료곡물 수입에 초비상이 걸렸다.

이에따라 배합사료회사들은 7일 환율폭등에 의한 수입가격상승 및 수입
물량감소로 오는 10일부터 축산농가에 공급하는 사료가격을 10%인상한다고
밝혔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사료회사들은 국내은행으로부터 곡물수입에 필요한
신용장을 얻지 못해 최근들어 사료곡물수입이 거의 중단된 상태다.

이대로 간다면 45일정도의 물량을 비축하고 있는 국내 사료회사들의
재고가 다음달 15일께 완전히 바닥나 축산업계에 일대 파국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사료업계에서는 최근 개시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파국에
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만일의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또 IMF구제금융으로 신용장개설이 가능해지더라도 유전스(연불지급)가
허용되지 않는 등 결제조건이 까다로워져 사료회사들로서는 금융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편 이미 오른 환율의 부담을 안고있는 국내 사료회사들은 이번주부터
배합사료가격을 평균 10%정도 인상키로 했다.

사료업계는 농협산하 축산농가를 대표하는 농협중앙회와 가격인상의 폭과
시기를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이 협상타결여부와 관계없이 농협공급분
외의 물량에 대해서는 이번주부터 인상된 가격을 적용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사료회사 임원은 "축산농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20%가까운 원가상승부담을 사료회사가 전부 떠안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라고
밝혔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