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회창 후보 ]]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5일 제일은행 역삼역 지점을 방문, IMF양해각서
체결이후 일선 은행의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후보는 특히 자신의 명의로 새 예금통장을 직접 개설하고 "국민들이
은행예금에 대해 불안해 하지 말 것"을 호소했다.

이후보는 은행창구 직원들에게 "온 국민이 합심단결하고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나가야 할 것"이라며 "금융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보는 이어 강남 목화예식장앞에서 진행된 연예인 자원봉사 유세단
거리유세에도 잠시 참석해 격려했다.

탤런트 임채무, 코미디언 남보원 이용식 최병서 배일집 김학래 등이 참여
하는 연예인 자원봉사 유세단은 이 자리에서 정식 출범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유세활동에 돌입했다.

그는 이어 자유총연맹을 방문, 시.도 지회장들과 간담회를 가지며 보수.
안정세력의 표를 다졌다.

이한동대표는 이날 오전 수원역 광장에서 거리유세를 가진뒤 오후에
경기도와 충북도지부 후원행사에 잇따라 참석한뒤 현지 지구당 위원장
회의를 주재하며 선거운동을 독려했다.

이부영 안상수 홍준표 정의화 이국헌의원 등 "새물결 유세단" 멤버들도
서울 잠실 사당 신천역 경기도 안산 고양 부산 남포동 등지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또 정치인과 이정길씨 등 연예인으로 구성된 "120/80"유세단은 이날
출범식을 갖고 서울 경동시장에서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120/80"유세단은 앞으로 시장 상가등 경제현장을 중심으로 유세활동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한편 한나라당 김태호 사무총장은 "대규모 군중유세가 없어진 만큼 후보와
유권자간의 직접 접촉기회를 확대하는 것이 지지도를 좌우하고 있다"며
앞으로 후보의 거리유세를 강화할 방침임을 밝혔다.

<김태완 기자>

[[ 김대중 후보 ]]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5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영남
출신인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박철언 부총재 등과 함께 대구와 구미를 방문,
취약지 공략에 나섰다.

김후보는 대구.경북(TK)지역의 "반 YS정서"를 겨냥, 가는 곳마다 국가
경제를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몰아넣은 현 정부의 무능과 집권당
총재와 대표 등을 지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후보는 이날 대구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자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경북대
방문, 거리유세, 택시기사들과의 대화 등을 마친뒤 오후에는 구미로 이동,
박정희 전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하는 등 "적진"속에서 강행군을 했다.

김후보는 대구공항 귀빈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집권후 1년반 이내에
IMF관리체제 "졸업"을 공약한뒤 "당선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공동으로
만든 "국가경제비상대책위"에서 정부와 협력, 경제문제를 다루고 "국가비상
거국경제내각"을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후보는 특히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경제사태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전제한뒤 "이회창 후보는 현 정부 4년동안 정부.
여당의 제2인자였다"면서 이후보의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김후보는 "청문회를 열어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고 필요하면 김영삼 대통령
도 청문회에 나와야 한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태준 총재도 적극 가세했다.

박총재는 "이 정부에서 각료와 요직을 거친 이회창 후보와 한나라당 의원
들은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에게 사과한뒤 선거운동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경북대 취업준비생들과의 간담회에서 김후보는 지방대학활성화를
위한 인재지역할당제와 벤처동아리 지원 등을 약속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후보는 대구백화점 앞 거리유세와 택시기사들과의 대화 등 서민들과
접촉에서 "경제를 망친 이회창 후보의 재집권을 막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구국의 길"이라고 역설하면서 "지역"보다는 "인물"을 택해줄 것을 호소했다.

김후보는 오후 박태준 총재와 부인 이희호여사 등과 함께 경북 구미시
상모리에 있는 박정희 전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T.K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했다.

<대구=이건호 기자>


[[ 이인제 후보 ]]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5일 이틀째 충남지역 표밭을 저인망식으로 훑고
다녔다.

이후보는 이날 첫 일정으로 홍성읍 홍주 의사총을 찾아 헌화 분향하며
필승결의를 다졌다.

국권을 일제에게 넘긴 을사보호 조약에 항거해 봉기했다가 산화한 9백의병
을 기리는 이곳에서 이후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신탁통치"로 제2의
국치를 맞고 있는 현상황을 개탄하며 집권하면 2년내 빚을 다 갚겠다고 다짐
했다.

그는 서산 당진 예산 아산 천안 등지의 시장을 차례로 돌면서 "경제망국
인책론"을 거듭 피력했다.

김영삼정부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멀쩡한 나라를 망쳐먹은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하고 있지만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사해 강력히 조치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특히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들을 "정신이 썩어있는 사람들"이라고 몰아
세운뒤 그런 기둥과 서까래로는 다시 집을 지을 수는 없는만큼 썩고 부패한
정치인들을 쓸어내겠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회창 후보에 대해서는 "지금 내탓 네탓 따질 계제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어디 고개를 내밀고 정권을 달라고
하느냐" "수치스러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후보는 또 "지금은 체면을 따지고 있을 겨를이 없으며 대통령과 국민
모두가 피와 땀을 흘려야 한다"면서 "온갖 수모를 당하며 빌려온 돈 5백50억
달러를 갚아 주권을 떳떳이 되찾겠다"며 젊은 일꾼 대통령론을 역설했다.

이날 이후보가 방문한 충남지역 대부분은 장날인 탓인지 유세시작이래
가장 많은 청중들이 몰려 이후보의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이후보는 오후엔 버스로 평택 오산 수원 등 경기지역을 거슬러 상경하며
거리유세를 계속했다.

<천안=김삼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