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택지로 평가되고 있는 옛 국군의무사령부
부지 (수성구 만촌동)에 2000년까지 전용면적 25.7평이상 중대형
고급아파트 3천여가구가 들어선다.

(주)청구 (주)우방 (주)보성 화성산업 영남건설 동서 서한 등 이 지역
주택건설지정업체 7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대구시가 최근 실시한
구 의무사 부지 매각입찰에서 예정가 1천8백억원보다 3백69억원 높은
2천1백69억원을 써내 낙찰받고 오는 21일 정식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매각되는 토지는 전체 의무사 부지 7만8천평중 준주거지역
1만3천5백여평(2필지)과 일반주거지역 3만5천여평(3필지) 등 모두
4만8천5백여평으로 평당 매매가는 4백20만~4백70만원선이다.

7개업체가 동일한 지분으로 참여한 이 컨소시엄은 이 부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립한다는 방침아래 연말까지 업체별 토지구획과 개략적인
아파트 건립규모를 결정하는 기본설계를 마무리짓고 내년 1월까지
대구시에 매입대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들 업체는 또 내년 2월말까지 개별적으로 배당받은 부지에 건립할
아파트의 구체적인 건립가구 및 동수, 분양가를 확정짓는 실시설계와
아파트 건립에 따른 인허가 절차를 완료하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립가구수는 용적률 3백%를 적용할 경우 3천3백~3천5백가구가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평당 분양가는 부지 매입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진
관계로 대구시내에서 가장 비싼 4백30만~4백50만원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청구관계자는 "부지매입비용이 예상보다 높아 사업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대구지역에 아파트 소형평형 의무공급비율이 적용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익성 높은 중대형평형 위주로 공급, 대구 최고의 고급단지를 만들 계획"
이라며 "내구성과 품질면에서 기존 철근콘크리트 아파트보다 유리,
분양가를 올릴 수 있는 철골조아파트 건립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의무사부지는 대구 동부시외버스터미널, 동대구역등과 가까워 교통이
편리한데다 인근에 청구중고 경북대등 각급 학교가 있어 아파트 건립
적지로 꼽혀왔던 곳으로 대구시가 지난 93년 국방부로부터 1천5백억원에
매입했었다.

< 송진흡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