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선홍 기아그룹회장에 대해 내사중이다.

박순용 대검 중앙수사부장은 26일 본지기자와 만나 "김회장이 기아가 국민
기업이라는 것을 볼모로 경영진에서 물러나지 않고 있는 것은 경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현재 김회장 주변에 대한 자료를
수집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기아의 법정관리와 화의를 둘러싸고 정부와 기아측 사이에
첨예한 대립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검찰의 공식반응이어서 기아사태의
향방이 주목된다.

박중수부장은 또 "기아사태의 장기화로 경제에 치명상을 입고 있다"며
"현재 중수부 범죄정보과를 통해 기아사태와 김회장 주변에 대해 광범위하게
스크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기아의 단기차입금이 5조원에 이른 것은 경영에 문제가 많다고
본다"며 김회장과 기아에 대한 상당량의 정보를 확보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박중수부장은 또 "만약 김회장을 불러 조사하면 한보사건 이상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기아그룹 전체보다는 김회장 개인에 대한 내사에
촛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김회장에 대한 본격 수사착수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 남궁덕.김문권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