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위기에 처해 있는 아시아 은행들은 정부와 은행양측이 올바른
조치를 취할 경우 1년에서 3년 사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에 본부를
둔 투자회사 골드만삭스의 아시아 지사가 22일 전망했다.

아시아지역 은행 분석책임자인 로이 라모스씨는 이날 가진 회견에서
적절한 조치가 결여될 경우 회복기간은 5~7년으로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태국은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금융제도 개선대책이 실망스러운 수준이어서
원상회복에는 다른 나라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라모스씨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각국 정부가 금융제도 강화
조치를 단행하고 경상수지 적자를 비롯한 거시경제문제들에 역점을 두는 등
올바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어서 회복에 비교적 단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골드만삭스의 싱가포르 및 말레이시아 은행 분석 담당자 살만 칸씨는
말레이시아의 주요과제는 연착륙 유도이며 정부는 지출과 차입을 억제하고
금리인상을 허용함으로써 이제까지 올바른 조치를 취해 왔다고 말했다.

칸씨는 싱가포르 은행들의 가장 큰 문제는 부적절한 자료 공개라고 지적
하고 이는 아시아지역 금융위기가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때 매우 치명적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싱가포르 은행들은 자본구조가 좋아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거시경제의 타격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의 경우 은행들이 자본 재충전을 위해 외국에 눈을 돌리고 있어
외국인의 은행 소유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네시아 담당자 완나 마타나차이씨는 인도네시아의 경우 루피아화가
얼마나 빨리 안정을 되찾아 외국 차관제공자들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의 외채는 7백억달러에 달하며 이중 1백65억달러는 6개월내에
만기를 맞는 단기자금이다.

라모스씨는 동남아 은행들은 확장시기에서 벗어나 "집안청소" 단계에
있으며 통합과 합병 과정을 통해 소수의 강한 은행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들은 아시아 은행들이 대출과 대출소득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자산의 질을 관리하고 수지 균형을 맞추는데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