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파괴 가격현실화 대중화라는 단어들은 최근 몇년사이 가장 친숙해진
경제용어들이다.

중저가도 아닌 초저가격으로 승부한다는 가격파괴현상은 이제 공산품뿐
아니라 전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

음식의 경우 비싼 활어회가 이미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었다.

생고기를 싼가격에 할인 판매하는 점포도 생겨났다.

최근에는 최고급요리로 알려지 바다가재와 왕게를 값싸게 제공하는 시푸드
(sea food) 체인점이 등장, 음식가격파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고소득층의 전유물이었던 시푸드를 대중화시킨 장보인은 "씨월드".

이곳은 바다가재와 알래스카산 왕게 등을 유명 레스토랑의 절반 가격에
즐길수 있어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 취급상품

씨월드의 대표적인 메뉴는 풀코스정식과 코스정식이다.

풀코스 정식을 시키면 바다가재 알래스카산왕게 활어회 등 최고급
시푸드를 골고루 즐길수있다.

가격은 2만5천원이다.

코스정식은 알래스카산 왕게와 활어회가 나오며 가격은 1만8천원이다.

정식요리를 주문하면 주력메뉴외에 8가지 밑반찬과 매운탕 식사가
제공된다.

직장인들을 위한 비즈니스메뉴로 런치정식과 게살비빔밥 쌈밥 등이
저렴한 가격대에 준비돼있다.

<> 점포개설조건

점포의 최소면적은 30평이다.

이정도 점포를 개설하려면 임대보증금을 제외하고 5천8백만원정도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가맹비 3백만원, 물품공급보증금 5백만원,
간판 테이블 의자 등의 설치비를 포함한 내장공사비 3천8백만원이 기본
비용이다.

여기에 초도상품비 2백만원과 주방집기비용 1천만원을 합치면 5천8백만원
가량 소요된다는 것이 본사측 설명이다.

체인가맹계약시 점주입장에서 총비용이 얼마 드는지 꼼곰히 산출해 보는
것이 좋다.

일부 체인본부에서는 투자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꼭
필요한 품목도 제외시키는 경우가 있기때문이다.

초심자는 이런 사항을 잘못 이해해 투자금액조정에 애를 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 예상수익분석

비교적 대형매장에 속하는 서울 논현점 (총매장면적 80평)의 경우
객단가는 2만원선이다.

좌석회전율은 평일 3회, 주말 5~6회이다.

이를 근거로 산출한 월평균 매출액은 1억5천만원선이다.

총매출에서 원가 7천5백만원, 인건비 (정식직원 10명, 파트타이머 5명)
1천7백만원, 월세 5백만원, 제세공과금 등 기타비용 3백만원을 뺀 5천만원
가량이 순이익이다.

따라서 순수마진율은 33%이다.

<> 입지분석

시푸드전문점의 주요고객은 가족단위 손님과 직장인이다.

따라서 주거밀집지역이나 오피스가, 신도시 주변이 최적지이다.

또 한강변이나 유원지 주변도 괜찮다.

서울의 경우 사무실이 몰려있는 여의도 신설동 서소문 안국동 삼성동
마포 등이 유망입지이다.

이곳은 그러나 휴일이나 주말에 매출이 적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주택가를 끼고 있는 오피스타운이라면 가장 이상적이다.

대단위 아파트단지 입구의 버스정류장이나 먹자골목도 고려대상이다.

이런 곳은 가족단위의 외식과 식도락가의 발길을 모을수 있는 지역이다.

황금상권의 2층점포를 물색하면 점포임대보증금을 줄일수 있다.

사업아이템만 우수하다면 2층에서도 무난하게 장사할수 있다.

어떤 곳에 점포를 개설하든 주차가 용이해야 한다.

따라서 대형주차장을 갖춘곳이면 금상첨화이다.

<> 업종전망

최근 심화되고 있는 불황여파속에서도 먹거리사업은 비교적 잘되고 있다.

그이유는 근로여건과 생활패턴의 변화 등 사회적 요인에 기인한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맞벌이세대의 증가로 외식빈도가 높아진데다
밖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독신생활자가 기아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또 먹는것에 인색하면서까지 돈을 벌고싶지 않다는 신세대부부의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 먹거리사업은 불황속에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먹거리업종의 유망사업으로 해산물전문점을 꼽고 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육류보다는 건강에 좋은 해산물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