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801편 추락사고 희생자 시신 10구가 사고발생 8일만인 13일 오전
6시53분 대한항공 802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희생자 유해는 이날 공항도착후 88번 89번 계류장에서 미리 대기중인
119구급대 앰뷸런스 10대에 옮겨져 경찰 사이드카의 안내를 받아 삼성의료원
등 4개 병원 영안실에 안치됐다.

<>.KAL기 추락사고 발생 여드레만에 싸늘한 시신이 된 12명의 승객이
고국땅으로 귀환.

유가족들은 각 병원 영안실 앞에서 기다리다 운구 차량이 들어오자 관을
붙들고 통곡하다 끝내 실신하기도 했다.

<>.고려대 안암병원 영안실에는 이날 오전 8시5분부터 차례로 유희선
(25.여)씨, 윤한진(25.여)씨의 시신이 운구됐다.

관을 실은 차량이 들어오자 대기하고 있던 유가족들은 일제히 이름을
부르며 관으로 다가가 오열하다 주저앉고 말았다.

<>.13일 오전 1시45분 국내로 첫 송환될 계획이던 10구의 시신중 1구가
행정착오로 바뀌는 바람에 유가족들이 이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소동은 미해군 소속 대형컨테이너에 실려온 시신 12구가 원팻 국제
공항 화물창고 앞에 내려지자 시신을 확인하던 유가족들이 강미라씨의
시신이 고원춘씨로 바뀌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발생.

유가족들은 "약속과는 달리 2구가 더 많은 12구가 실려온데다 시신 1구는
아예 바뀌었다"며 "괌정부와 대한항공의 일처리를 도대체 믿을 수가 없다"고
항의하며 시신의 화물창고 진입을 저지.


<>.KAL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 88체육관에 마련된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분향객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분향소에는 탑승자 2백54명 가운데 생존자 28명과 외국 국적소유자 등
47명을 제외한 2백7명의 위패가 모셔졌다.

맨처음 분향은 이날 오전 9시께 검은 양복과 넥타이, 구두차림의 대한항공
직원 5백여명이 한꺼번에 도착, 분향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

이어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척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아 희생자의 영정을
가슴에 끌어안고 오열했으며 일부 유가족들은 눈물도 메마른 듯 분향소
바닥에 주저앉아 멍한 시선으로 영정을 응시하기도.

<>.13일 대한항공 801편 기장 박용철(43)씨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한서연립 자택에는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회사 동료들과 친척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 특별취재반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