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수합병(M&A)이 활성화 조짐을 보이면서 대주주들이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기회사 주식을 적극 사들이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장사 대주주들은 경영권 안정을 위해 지난달
8백2만주를 새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2백52만주)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기업별로는 부국증권이 항도종금 주식 37만여주(9.37%)를 사들여 지분율을
33.26%로 늘렸고 삼환그룹 최종환 회장이 삼환까뮤를 통해 삼삼종금 주식
3.21%를 취득해 25.17%로 지분을 확대했다.

또 대우중공업 등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대우증권 대우자판 등 계열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주주들의 자기회사 주식 취득 증가는 최근 신성무역의 적대적
M&A가 성공하는 등 증권거래법 개정 이후에도 경영권 위협이 사라지지 않아
안정지분을 확보하려 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 롯데 등이 호남석유화학 주식 10%를 장외로 사들이는 등 장외
매수가 5백26만주로 6월에 비해 2백44.1% 증가했다고 증권거래소측은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