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수강 시장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기아특수강과 포항제철의 창원
특수강(옛 삼미특수강)이 자동차에 쓰이는 구조용강은 기아특수강이, 그외
공구강및 스테인리스강은 창원특수강이 생산을 전담키로 해 국내 특수강산업
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게 됐다.

김세진 기아특수강 부사장은 "기아특수강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구조용강만
생산하고 포철이 삼미특수강으로부터 인수한 창원특수강은 공구강및 스테인
리스강 전문업체로 생산체제를 전환키로 포철측과 합의했다"고 3일 밝혔다.

김부사장은 "양사는 부도유예 결정이 있기 전인 지난 4월 이같은 내용을 잠
정 합의했었다"며 "그러나 이번에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등 완성차 3사가 기
아특수강을 공동경영키로 함에 따라 합의의 의미는 보다 분명해졌다"고 말했
다.

양사가 이같이 역할분담을 하게 된 것은 <>중복생산에 따른 공급과잉을 막
고 <>전문생산에 의한 기술및 품질향상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그동안 산업 자체가 붕괴위기에 몰린 국내 특수강 산업의 대대적
인 재편이 예상된다.

기아특수강과 창원특수강은 상대방 주력 품목의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늦어도 오는 99년부터는 기아특수강은 구조용강, 창원특수강은 공구강및 스
테인리스강 전문 생산시스템을 확립할 방침이다.

한편 이종대기아경제연구소및 기아정보시스템 사장은 "현대 대우 기아자동
차등 기아특수강을 공동경영하는 3사가 기아특수강에서 나오는 자동차용 구
조용강을 전량 소화해 주기로 3사 실무진간에 합의됐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