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삼성자동차가 벌이고 있는 "자동차 카드 전쟁"에 기아자동차가
가세해 신용카드를 매개로 한 자동차 판매 경쟁이 뜨겁게 가열되고 있다.

특히 뒤늦게 합세한 기아는 정비사업소이용과 보험가입시에도 사용
대금의 일정 비율을 포인트로 적립할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전략을 펼치고
나서 3파전에서 4파전으로 번진 자동차 카드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지금까지 자동차카드에 가입한 소비자는 모두 4백35만명.

국내 자동차 보유대수가 1천만대에 육박하고 있어 아직 카드가입 가망
고객수는 무궁무진하다.

더욱이 자동차카드를 2개 이상 소유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다수여서 각
업체들은 기아의 가세로 촉발된 판촉전에 전력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소비자들로서는 무분별한 가입보다는 카드의 조건을 찬찬히 따져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카드를 고르는 지혜가 필요하다.

<> 포인트 적립

= 카드별 포인트 적립률을 업체별로 보면 낮게는 0.8%에서 높게는
7~8.5%에 달한다.

또 할인율이 적용되는 카드 사용액이 무제한으로 적립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현대의 경우 적립한도는 없지만 5년간 1억원을 써야 80만원의 할인이
고작이다.

반면 적립한도가 있는 나머지는 5년간 2천5백만~5천만원을 쓰면
1백만원에서 1백40만원까지 할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적립포인트를 사용할때 할인액을 전부 카드사가 부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현대는 할인율이 낮은 반면 모든 할인액을 카드사가 부담하는 반면
나머지 카드는 대부분 업체들이 부담한다.

따라서 할인액이 자동차 판매가에 전가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

같은 회사의 자동차카드라도 제휴카드사에 따라 조건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도 염두에 둬야 한다.

<> 특별 포인트 및 부대서비스

= 기본 포인트외에 특별 가맹점에서 카드를 사용할 경우 적립포인트가
높다.

할인 서비스도 다양하다.

휘발유를 넣을때 할인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호텔투숙료나 보험료
정비비용도 깎아준다.

심지어 레스토랑에서 무료 음료를 제공해주는 카드도 있다.

따라서 특별 가맹점과 할인서비스를 받는 가맹점을 자신이 많이
사용하는지를 감안하는 것이 카드선택의 지름길이다.

<> 구입할 차가 무엇인가

= 자동차카드를 선택할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카드의 조건이 좋다고 가입해 포인트를 적립해봐야 막상 차를 구입할 때
해당업체의 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헛 노력이 되고 말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차를 구입할 시기에 어떤 업체의 어떤 차를 살 것인지를 미리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