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영국총선에서 토니 블레어가 이끄는 노동당에 참패하고 졸지에
야당이 된 보수당이 오랜 진통끝에 19일 새 당수를 선출했다.

3차선거까지 가는 혼전속에서 영국 야당이 선택한 새 당수는 올해 36살인
윌리엄 헤이그 전 웨일스지역담당 장관.

영국 역사상 2백여년만의 가장 나이가 어린 보수당 당수가 나온 것이다.

지난달초 내각수반이된 블레어총리는 44세로 영국사상 1백50년만의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었다.

이에따라 30대의 야당 당수가 40대의 신세대 총리를 얼마나 닦아세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수당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마거릿 대처 전 영국총리가
헤이그당수를 적극 밀었다.

또 영국정가에서는 헤이그당수가 13살때부터 자기 방에 대처의 사진을
걸어 놓고 정치가의 꿈을 키웠다는 얘기가 회자돼 왔다.

당선직후 헤이그당수는 총선참패이후 흔들리는 보수당의 어려움을 감안한듯
"분열과 파벌의 시대는 이제 끝나야 한다"며 당의 단결을 호소했다.

북부 요크셔의 부유한 사업가집안에서 태어난 헤이그당수는 15세에 보수당
정식당원이 될 정도로 일찍 정치세계에 뛰어들었다.

옥스포드대 출신으로 맥킨지에서 경영건설턴트로 잠시 일한 경력도 있다.

유럽단일통화등 유럽의 통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공무원인 피온 젠키스라는 여성과 약혼만 해 노총각으로 동성결혼에도
반대하지 않는 친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스포츠엔 만능이라고.

< 양홍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