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협상 결렬로 노사갈등을 겪고 있는 한국조폐공사노동조합 (위원장
강승회)이 19일 시한부 전면 파업에 돌입, 은행권과 각종 유가증권 등
대부분의 생산이 중단됐다.

조폐공사 노조는 이날 "18일 열린 제 23차 단체협상이 공사측의 무성의로
결렬돼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대전 본사와 충남 부여, 충북 옥천,
경북 경산조폐창 등 4개 사업장별로 조합원 집단휴가 및 미출근 등으로
파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 전면 파업으로 각종 화폐용지를 생산하는 충남 부여조폐창의 가동이
이날오전 5시께, 은행권과 수표.우표 등 유가증권을 인쇄하는 충북
옥천조폐창이 9시께부터 가동이 각각 중단됐으며 각종 지폐.주화 등을
생산하는 경북 경산조폐창도 주화를 제외한 모든 제품 생산이 중단됐다.

조폐공사 노조는 오는 20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후 일정을 결정키로
했으나 노사가 노조전임자 축소와 승진제도 개선 등에 큰 이견을 보이고
있고 노조전임자 징계문제로 첨예하게 대립, 파업사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폐공사 관계자는 "은행권은 한국은행이 상당량의 재고를 가지고
있으며 여권과 우표,수표 등 중요인쇄물도 각 부처에서 1개월치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파업이 당장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