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이 수산물 유통업에 본격 진출했다.

동원산업은 자회사인 동안수산이 지난 23일 경기도 안양시 농수산물도매
시장의 수산물 독점도매업자로 지정됐다고 26일 밝혔다.

동안수산 대표이사에는 박후근 한국수산회 회장이 영입됐다.

안양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는 연 7만t, 1천4백억원의 수산물이 거래돼 이에
따른 수수료만 연 5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있다.

동안수산은 당초 7월부터 사업을 개시할 예정이었으나 안양시의 일정상
다소 늦어져 올 추석전에 첫 거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서울에 가락시장,노량진시장이 이미 있는 것을 감안해 일본 등
선진국의 첨단 도매거래기법을 도입,가격및 거래방법에서 차별화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회사는 거래초기 3-4년간은 경험축적과 투자하는 기간으로 상정
하고 이 이후 본격적인 흑자를 낼 것으로 계획하고있다.

동원은 지난 95년 안양수산물도매시장에 진출하기위해 1억원을 투자,
별도법인인 동안수산을 설립했으며 올해초 50억원으로 자본금규모를 늘렸다.

이밖에 동원은 경기도 일산에 1천1백평규모의 수산물백화점을 올 하반기
개점, 운영할 예정이며 이미 1호점을 연 식자재도매점도 추가적으로 늘려
나가 수산물유통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원산업의 김형문 동안수산팀장은 이번 도매업자지정에 대해 "국내 수
산물의 경매비율이 5%가 안되는 실정"이라며 "회사측에서는 도매거래에서
많은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낙후된 국내 수산유통체계를 한단계
높이는데 더 큰 의미를 두고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