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구는 가구당 6백60만원을 은행등 금융기관에서 빌려 소비지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소비자 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금융기관의 가계대출금과 신용카드사용액 할부금융사의 할부금융액을 합한
소비자신용잔액은 총 85조4천1백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국내 총가구수가 1천2백96만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가구당 평균
6백60만원을 얻어 소비지출등에 사용한 셈이다.

소비자신용규모는 지난 90년 21조9천6백12억원에서 <>94년 53조5천9백18억원
<>95년 66조6백24억원 <>96년 85조4천1백4억원 등으로 90년이후 연평균
25.6%씩 늘어났다.

반면 개인명목가처분소득은 90년 1백20조2천3백76억원에서 <>94년
1백62조5천2백89억원 <>95년 2백27조1천4백17억원등으로 연평균 14.5%
늘어나는데 그쳐 소비자신용증가율을 훨씬 밑돌고 있다.

소비자신용잔액의 개인가처분소득에 대한 비율은 작년에 33.9%로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중 3분의 1을 소비지출을 위한 빚을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소비자신용이 급증하는 것은 신용카드 할부금융등 소비자신용기관이
크게 확충된 데다 소득증대에 따른 국민들의 소비성향이 높아진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5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