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게임이냐, 장타력이냐"

제8회 캠브리지멤버스오픈골프대회 (총상금 2억원)는 권오철의
쇼트게임과 김종덕의 장타력 대결로 우승향방이 가름나게 됐다.

"홀당 평균퍼팅수 1.4개"로 쇼트게임에서 독보적 능력을 보인 권오철
(41.팬텀)은 18일 김포씨사이드CC (파72)에서 속개된 대회 3라운드에서
3타차 선두에 나서며 통산 4승을 바라보게 됐다.

권오철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3개 잡은끝에 3언더파 69타를 기록,
합계 7언더파 2백9타를 마크중이다.

권은 2,3라운드에서 근래 보기드물게 탁월한 쇼트게임을 보여주었다.

2라운드에서 9개의 1퍼팅으로 공동 2위에 오른 권은 3라운드에서는 무려
11개의 1퍼팅을 기록하며 선두 진입의 계기를 마련한 것.

바닷가에 위치한 김포CC가 장타력보다는 오밀조밀한 쇼트게임이 더
요구된다는 점에서 권의 우승가능성은 높다고 할수 있다.

권은 특히 3라운드 8번홀부터 12번홀까지 5개홀연속 1퍼팅 행진을
하며 2개의 버디와 3개의 파세이브를 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권은 이날 3번홀 (파4.4백16야드)에서 2온후 2.5m 버디퍼팅을 성공,
김종덕과 공동선두가 됐다.

권은 또 다른 선수들이 대부분 2온을 노리는 8번홀 (파5.5백46야드)에서
느긋하게 3온을 시킨뒤 4m버디를 잡아 장타자들의 기를 꺾었다.

단독선두가 된 권은 11번홀 (파4.3백96야드)에서도 "모처럼" 2온을
시킨뒤 4m버디를 추가했다.

프로15년차인 권은 91 팬텀오픈 93 SBS 최강전 96 휠라오픈 등 지금까지
3승을 거두고 있다.

2라운드 선두 김종덕 (36.아스트라)은 이날 버디2 보기3개로 73타를
치며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합계 4언더파 2백12타로 선두와는 3타차.

장타자 김은 파5홀에서 버디1개밖에 잡지 못한 것이 부진의 원인이었다.

김은 그러나 18번홀 (파4.4백24야드)에서 회심의 버디로 이날 경기를
마쳐 그 상승세가 최종일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1백70m를 남기고 4번아이언어프로치샷을 컵 30cm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은 것.

노장 최윤수 (48.태광CC)는 1언더파 71타 (버디4 보기3)를 치며 합계
2언더파 2백14타로 단독3위에 올라있다.

또 최상호는 합계 2백29타 (77.75.77)로 공동 58위를 달리고 있다.

<>.첫날 선두였던 박남신 (38.휠라코리아)이 3라운드에서 잇따른
불운으로 우승경쟁에서 탈락해 관심.

박은 16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 산등성이에 떨어진뒤 굴러내려오다
모래함 (인공장애물)에 걸리는 바람에 극심한 경사지에서 어프로치샷을
해야 했다.

박의 불운은 17번홀 (파5)에서도 계속됐다.

그린까지 2백40m를 남기고 친 스푼세컨드샷이 토핑이 되며 갤러리차단용
로프말뚝에 걸려 직각으로 꺾이며 30m 전진에 그친 것.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