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수의원(국민회의)

-당진제철소 건설비용이 3조7천51억원인가.

"대충 그렇게 기억한다"

-전체 금융권 총여신을 5조원으로 잡더라도 1조3천억원 가량이 비어 있는데.

"기존부채를 갚는데 3천억~4천억원 가량 들었고 9천억~1조원 가량은 운영
자금으로 쓴 것 같다"

-어느 정치인이 도와줬는지 모르나.

"홍인길의원은 은행에서 가끔 얘기를 들었다"

-홍의원 말고 다른 사람이 뒤에서 봐준다는 생각은 안했나.

"문민정부가 들어선 이후 사정바람이 불때마다 은행장들이 구속됐다.

은행으로서는 어려운 시기였다.

이때 홍의원같은 사람이 전화하면 반가와하는 상황이었다"

<> 이인구의원(자민련)

-정태수 회장은 김덕룡, 김용환 김상현의원에게 직접 돈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 의원에게 돈 심부름을 한 적이 있나.

"만족할 만한 답을 줄수 없다.

양해해 달라"

-김덕룡의원을 아는가.

"공식석상에서 만난 적이 있다"

-김용환의원은 아는가.

"개인적으로 만난적은 없다.

신년회때 한번 인사했다"

-김용환의원에게 돈을 갖다 준적이 있나.

"그건 내가 확인해줄수 없다.

말을 못하겠다는 의미로 들어달라"

<> 이사철의원(신한국)

-다수의 신한국당 의원을 포함해 김상현 국민회의의원 등에게 돈을 건넸고
특히 김덕룡 의원에게 증인이 직접 장학기금 명목으로 5천만원을 직접
가방에 챙겨 건넨 것으로 알려졌는데.

"대답못하는 것 양해해 달라"

-확인을 못하겠다는 얘긴가.

아니면 그런 사실이 없다는 얘긴가.

"확인하지 못하겠다"

-최형우의원에게 6천만원을 준 적이 있는가.

"확인할 수 없다"

<> 조순형의원(국민회의)

-정태수리스트에 대해 묻겠다.

최형우의원에게 돈을 주고 김덕룡의원에게도 빨간가방에 5천만원을 담아
건네 줬다는 보도가 나왔다.

"내 대답은 마찬가지다.

확인해 줄 수 없다"

-여당에게 준 정치자금의 규모는 얼마나 되나.

"5억원에서 10억원 정도 된다.

확실한 것은 모른다"

<> 박주천의원(신한국)

-증인은 한보 정치인 리스트를 다 알고 있지 않는가.

"다 모른다"

-김현철 박태중씨를 만나거나 전화한 적이 있는가.

"없다"

-정태수와 당신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갔다.

진실을 공개해 달라.

"다른 질문에는 성실히 답변하겠다"

<> 이규정의원(민주당)

-여야 실세 의원들에게 돈 전한 사실 있는가.

"확인할 수 없다"

-정총회장이 직접 로비문제를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증인은 로비
대상자 선정과정에 참여하거나 일정한 재량권을 갖고 있었나.

"모른다.

보고나 결재없이 한 푼의 돈도 사용할 수 없었다"

<> 이신범의원(신한국)

-부도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하면.

"1차적으로 한보의 자금부족과 철강경기 불황에 따른 재고증가, 그리고
공사규모 확장에 따른 은행여신 압박등으로 생각한다"

-96년 11월경부터 자금 악순환이 심화됐을 당시 정치인에 도움 청한바 있나.

"나로선 없다"

-독일 SMS사로부터 설비도입시 김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이
거론되는데.

"독일은 자본주의가 우리보다 발달한 나라다.

약 2천억원짜리 계약하는데 2천억원의 리베이트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 김경재의원(국민회의)

-부도과정에서 모처로부터 수조원을 빌려주겠다는 제의가 있었다는데.

"전부 해프닝으로 드러났다"

-산업은행의 3천억 추가대출이 있었다면 부도가 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추가지원이 있었다해도 한 2~3개월정도 갈 수 있었을 것이다"

-정태수 증인은 돈을 빼먹은 직원이 있다고 했는데 증인을 겨냥한 것
아닌가.

"억울하다"

<> 맹형규의원(신한국)

-"정태수리스트"에 대해 일관되게 답변을 회피하는데 누가 시켰는가.

"아니다"

-정총회장은 어떤 사람인가.

"개성이 굉장히 강하다.

창업주가 내실이 어떻든 랭킹 14위까지 끌어올렸으니 각도에 따라 박력있고
사업추진력이 좋다고 볼 수 있다.

나쁘게 보면 무리하게 밀어붙인다고 볼 수 있다"

-인간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

"개인적으로 불행한 분이다.

결혼이라든지, 서울구치소만 3번 들어오고..

그 연세에 돈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남은 여생을 편안
하게 지내길 바란다"

<> 이양희의원(자민련)

-증인은 정태수씨의 도움을 받아 거액을 빼돌렸는데 이는 주로 정씨 개인
재산 증식 분이었나.

"지시에 따라 움직이다 보니 결과적으로 그렇게 됐다"

-증인은 자민련 김용환사무총장과 관련한 답변에서 "사람이 많은 공식석상
에서 만난 적은 있으나 개인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공식석상에서 돈을 건네줄 수 없는 것 아니냐.

그런데도 "돈심부름을 한 적이 있느냐"는 신문에는 "확인할 수 없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이는 특정정치인에 대한 명예훼손이다.

"..."

<> 김학원의원(신한국)

-홍인길의원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는데 사정이 한창이던 문민정부
초기 홍의원의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믿었나.

"꼭 홍의원이라기 보다는 그 상황에서 그런분들 전화라면 영향력이 발휘될
것으로 믿었다"

-시베리아 가스전 등 지불금액 8백억원, 계열사 지원 1천6백50억원, 정태수
개인유용비용, 부동산구입비 등 1천억원, 정관계 로비자금 32억원 등을
제외해도 4천억원의 행방이 묘연한데 어디에 사용된 것인가.

"부도전 (주)한보 등 계열사에서 매월 4백억~5백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었다"

<> 김민석의원(국민회의)

-한보직원들 말로는 증인이 오히려 비자금 조성을 주도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한보철강이 95년 12월부터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사채를 많이 끌어쓰지
않았나.

"그렇지 않다.

작년 하반기부터 많이 썼다"

-영남권 등지에 많이 나돌았던 한보 융통어음의 할인률은 통상적인 할인률
인 1.45%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는데.

"모르겠다"

<> 박헌기의원(신한국당)

-거액의 현금을 마련한 이유는.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다"

-검찰에서 증인이 정치자금을 주었다거나 심부름했다는 사실을 진술했는가.

"확인할 수 없다"

<> 이상만의원(자민련)

-한보철강에 5조원 가량이 지원된 것은 청와대가 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사기업에 대출하라고 지시하는 결재라인은 있을수 없다"

-대선과정에서 6백억원의 자금이 제공됐다는 것은 사실인 것으로 생각
하는게..

"대통령이 결재를 해주려면 한보철강이 완공될 때까지 해주지 왜 중단
했겠는가"

<> 이국헌의원(신한국당)

-정치인들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는데,
자금 제공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면 되는가.

"그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

-지난해 추석 떡값으로 은행에서 36억5천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했는가.

"인출을 한 뒤 한보상사에 36억5천만원가량 대여했다"

-증인이 직접 처리한 돈의 액수는.

"정총회장이 명절때 인사하라고 해서 일부는 내가 처리했다.

대략 5천만원 정도 된다"

-어디에 썼는가.

"선물로 상품권이나 갈비 굴비세트 사는데 썼다"

< 허귀식.김태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