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대형부도로 금융기관들이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해동상호신용금고는
소액신용대출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어 화제.

현재 해동금고의 직장인 소액신용대출 규모는 1천1백억원으로 전체 여신
(3천8백55억원)의 28.5%에 달하고 거래자수는 전체(4만5천명)의 74.4%
(3만3천5백명)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금고나 은행들의 소액신용대출이 거의 전무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비중이다.

해동금고가 직장인 등을 상대로 소액신용대출을 시작한 것은 지난 87년.

금고는 물론 은행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던 틈새시장에 뛰어든지 10년여만에
총대출규모의 30%에 육박하는 주력상품으로 자리잡았다.

게다가 1인당 대출규모도 평균 3백만~4백만원선에 머물러 부실 가능성이
작고 위험분산효과가 큰 것이 장점이다.

해동금고 관계자는 이처럼 소액신용대출이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최근
3~4년간 진행된 금리자유화와 전산시스템 개발이 밑거름이 됐다"고 설명했다.

금리자유화로 적정 마진폭을 유지하게 된데다 소액 다계좌를 전산관리함
으로써 인건비등 관리비용을 줄이고 상품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건세 해동금고 부회장은 "소액신용대출은 대출규모를 잘게 쪼개서 운용
하기 때문에 거액대출로 인한 위험부담이 작고 자금운용도 비교적 자유롭다"
며 "부도 도미노로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대출난을 겪고 것에 반해 오히려
빌려줄 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소액신용대출은 은행으로부터 소외된 서민 영세상공인 직장인 등 금융
시장의 사각지대를 파고들기 때문에 사채시장을 공략하는데도 유리하다는게
해동금고측의 설명이다.

<정한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4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