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로 빌려주는 "악기은행"을 개설한다.
미국 유럽 등에서 활발하게 운영중인 "악기은행"은 경제사정으로 좋은
악기를 구하기 어려운 젊은 유망주들에게 세계적인 명기를 일정기간 무료로
대여, 이들이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
국내에서는 92년부터 시작한 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에 이어
삼성문화재단이 두번째.
삼성문화재단은 첫사업으로 과르넬리와 스트라디바리의 바이올린,
가스파로의 비올라 등 명기 3대를 약 32억원에 구입, 21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악기대여식을 갖는다.
과르넬리와 스트라디바디는 1725년과 1708년, 가스파로는 1590년에
만들어진 명품.
첫번째 수혜자는 바이올리니스트 심캐서린(25)과 오주영(14).
심캐서린은 웨스체스처와 올가 쿠제브스키 콩쿨에서 우승하고
세종솔로이스츠 단원으로 활동중.
지난해 영컨서트아티스트 국제콩쿨에서 1위를 차지한 오주영은 현재
줄리어드음대 강효교수에게 사사받고 있다.
비올라 부문은 아직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대여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하되 성취도에 따라 재임대도 가능하다.
대상자는 세계유수의 콩쿨입상경력과 세계적인 음악원의 추천을 바탕으로
악기대여위원회가 선정한다.
한편 삼성문화재단은 음악 무용 분야에서 매년 10여명의 영재를 선발,
연간 1만달러씩의 장학금을 지원하는 영재장학제도도 실시한다.
만8세부터 17세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영재들을 대상으로 하며, 음악부문
장학생중 우수한 자에게는 악기도 대여해줄 계획이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