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그레그 노먼은 요즘 괴롭다.

절친한 골프친구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플로리다 해변가의 풍광좋은
자기집에서 하룻밤을 묵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져
오른쪽 무릅의 사두근힘줄이 끊어지는 뜻밖의 중상을 입었기 때문.

이 때문에 노먼은 클린턴 대통령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죄책감에 빠져있다.

자기 잘못은 아니지만 자기집에서 일어난 사고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책임이있다고 느껴 요즘 사기가 말이 아니라는 것.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계단에서 그저 미끄러졌을 뿐인데 그렇게 큰 부상을
당하리라곤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

노먼은 18일 기자들과 만나 만일 당신들이 내집에서 머물다 넘어져 목발을
딛고다녀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고 해도 내 심정은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노먼은 클린턴 대통령의 사고 이후 자기 부부가 죄책감에 빠져 어쩔 줄
몰라하고 있으나 클린턴 대통령을 위해 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한숨.

그는 그 사고가 자기 잘못은 아니지만 죄지은 것 같아 모든 일에 기분이
나지않는다고 하소연.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앞으로 2-6주간 무릎에 부목을 대고 생활해야 하며
이후부목을 뗀 후에도 6주 정도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완치될 때까지는
3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