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침체로 기업들의 재고는 늘고 현금자산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자산에서 현금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낮아져 기업들의 자금
사정이 악화됐음을 나타내고 있다.

19일 동원경제연구소가 12월결산 4백52개사(금융업 제외)의 자산상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의 총자산은 3백42조8천5백92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9.5% 증가했다.

그러나 현금자산(현금과 예금및 환금성 높은 유가증권 등)은 17조7천3백
1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0.1%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자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2%에서 5.2%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은 각각 9.7%와 16.8% 증가했다.

이는 경기침체로 재고가 늘어나고 판매대금도 어음 등 외상채권 형태로
받았기 때문으로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한편 주당현금자산이 많은 기업은 고려제강(주당현금자산 7만3천6백12원)
삼영전자(3만4천9백22원) 세방기업(3만4천8백89원) 등이며 총자산에서 현금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세기상사(비중 38.2%) 한일이화
(35.3%) 새한정기(34.3%) 등으로 나타났다.

동원경제연구소 이충식 증권경제실장은 "현금자산이 많은 기업들은 자금
흐름이 좋아 부도위험이 적고 사업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수 있다"고
밝히고 "요즘처럼 시중 자금사정이 불안한 시기에는 이들 자금사정이 좋은
기업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