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굴러다니는 자동차 4대중 1대는 미국 델파이 오토모티브시스템스사
의 부품을 달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36개국 1백91개 생산공장에서 부품시스템 및 첨단모듈을
공급, 자동차분야의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델파이는 모기업인 GM(제너럴모터스)으로부터의 독립을 추구하면서 특히
한국등 아시아.태평양지역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97SAE(자동차엔지니어협회)쇼장에서 델파이의
배턴버그3세 사장을 만나 델파이의 세계화 전략을 들어봤다.

-최근 델코일렉트로닉스를 흡수함으로써 세계 최대부품메이커 자리를 확고히
구축하게 됐는데.

"오는 8월께면 미정부의 인가가 나 델코가 델파이의 7번째 디비전으로
통합될 것으로 본다.

델코의 흡수에 따라 올해 외형도 3백60억달러(30조원)로 지난해보다 3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태시장을 특히 중시하는 배경은.

"자동차산업의 성장이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힘입어 지난해 델파이의 아태지역 매출은 14억달러로 95년에 비해
40%나 늘어났다.

특히 한국은 델파이의 전략적 투자지역이다.

때문에 합작선인 대우기전을 통해 최근 신형 ABS 컴프레서 및 점화장치를
양산하는등 기존 5개 합작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 기아 삼성자동차와도 합작생산 및 부품공급등으로 협력체제를 갖추어
가고 있다.

세계 모든 자동차에 부품을 장착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북미지역외의 매출비중을 높이려는 계획은 잘 진행되고 있는가.

"그 비중은 지난 95년 33.3%에서 지난해에는 36.1%로 높아졌다.

이 추세라면 오는 2002년말까지 매출의 50%이상을 GM북미사업부 바깥에서
거둘수 있을 것으로 본다"

-오는 2000년대 10~20개의 주력기업군에 들지 않는 완성차 및 부품메이커는
쓰러지리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대형화 못지않게 끊임없는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델파이의 경우 지난해 인수합병 합작사 설립등을 통해 20개의 벤처기업을
확보한 한편경쟁에서 뒤지는 6개 공장을 폐쇄하기도 했다.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이면 21세기에도 건재할 것이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