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북한노동당국제담당비서의 망명사건 이후 공식 비공식의 각종
위장신분으로 북한특수요원 3백여명이 북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분당에서 성혜림씨(김정일 전처) 조카 이한영씨 피격사건이
발생하자 대중진출기업들은 "우려하던 사태가 발생했다"면서 크게 긴장하고
있다.

현대 삼성 LG 대우등 주요 기업들은 일요일인 16일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직원들이 나와 우발적인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회사간부들과 한국
대사관 서울본사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면서 사태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현대그룹 북경사무소는 부장급 1명을 포함해 5명이 출근, 사무실 외곽에
배치된 경비병력과 함께 회사 주변의 특이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 LG 대우등의 북경사무실에도 3~4명의 직원이 출근, 긴급연락망을
점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날 북경지역에는 "북한특수공작원들이 한국영사처 난입등이 어려울 경우
대기업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난동을 부릴지 모른다"는 소문이 퍼져 기업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황비서가 더들고 있는 북경 조양구 삼리둔 한국영사관 주변에는 북한
대사관 소속의 승용차들이 영사관으로 진입하는 어귀마다 1~2대씩 멈춰서
있고 증원된 중국 공안과무장경찰들이 기관단층으로 무장하고 경비를 서
삼엄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사건 발생초기에는 대사관 소속승용차만을 배치했던 북한은 15일밤부터는
차량에 렌터카와 30대중반의 건장한 남자들까지 증권하는등 시간이 지날수록
한국공관직원과 한국인에 대한 동향감시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중국공안은 이날 한국영사관 경비선을 기존 공관건물 1백m 외곽에서
1백50m 지역으로 확대하고 2~3명 1개조의 "동초"를 운용하는등 경비를 더욱
강화했다.

<>.다증의 한국인이 모이는 장소에서 북한이 테러 등을 자행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북경한국인 교희가 교인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배
행사를 가졌다.

교회측은 "중국공안당국으로부터 별도의 집회금지요청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국대사관측은 16일 오후7시(한국시간) 대사관 인근에서 북경특파원과
서울 홍콩등지에서 온 기자와의 상견례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었으나 중국
공안당국이 "다수의 한국인이 모이는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라"고 권유,
모임 자체를 취소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