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공산학원(대전 동아공업고등학교)의 운영권을 둘러싼 최원석
동아그룹회장 일가의 갈등이 민속명절인 설날연휴를 계기로 훈훈한 화해로
끝을 맺었다.

10일 동아그룹에 따르면 최회장은 지난 7일 모친 임춘자여사가 살고 있는
평창동본가를 방문,지난날의 오해와 갈등을 후회하고 "앞으로는 제가 모시고
살겠습니다"며 모친을 장충동 자택으로 모셨다.

설날인 8일엔 친동생인 최원영 예음그룹회장 부부가 장충동 자택을
방문했다.

동아그룹관계자는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최회장 가족이 연휴를 함께
보내며 그동안의 반목을 씻어내듯 시종 화기애애한 가운데 설날을 보냈다고
전했다.

작년5월 가족간의 앙금이 생긴지 반년만이다.

"모든 것을 잊고 앞으로는 무조건 장자(최원석회장)의 뜻을 따른다"는게
가족들의 결론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최회장 일가가 분쟁에 휘말린 것은 지난해 공산학원이 동아건설 소유부지
66만여평을 싯가(90억원)보다 비싼 1백62억원에 매입하면서부터.

공산학원의 공동이사였던 모친과 원영씨로서는 선친(고 최준문
동아그룹창업주.85년작고)이 물려준 재산에 손해를 입힌 최회장이 야속했고
감정싸움은 법정으로까지 비화됐다.

소송은 작년 9월 완전 무혐의처리됐다.

그러나 가족간의 화해와 만남은 조금 늦춰져야 했다.

리비아대수로 2단계 통수식 등으로 정신없이 바빴던 최회장은 설연휴를
맞아서야 짬을 낼 수 있었고 결국 전래의 명절인 설날이 가족간 갈등의
골을 메우는 좋은 계기가 된 셈이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