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가 군산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국내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GM과 결별하던 92년 10월 대우의 자동차 생산능력은 창원 국민차공장
(24만대)을 포함해 64만대.

그러나 독자경영에 나면서 연산 40만대의 부평공장은 합리화작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생산능력을 50만대로 늘렸으며 이번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군산공장까지 완공, 불과 4년만에 1백만대 체제 구축작업을 마무리한
것이다.

대우자동차는 국내 1백만대 생산체제가 완성됨에 따라 더이상 추가의
국내 투자는 당분간 없다고 밝히고 있다.

군산공장에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세울 여유부지는 남아 있지만
국내 자동차 생산설비가 과잉 상태를 보이는 마당에 국내에 더이상 공장을
세우는 것은 자동차업계 전반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대우는 이미 확보한 해외공장의 증설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2000년까지 해외 생산능력을 1백50만대까지 확충국내를 포함해 모두
2백5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생각이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로 진입한다는 것이
대우자동차 세계경영의 최종목표다.

대우자동차 관계자는 "2000년 2백50만대 생산체제를 풀가동해 세계
자동차시장에서의 마켓셰어를 4.5%선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국내시장에서도 군산공장의 완공으로 공급여력이 늘어남에 따라 우선
내수 승용차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24%에서 올해는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1위자리까지 노리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대우자동차의 군산공장 가동은 그동안 강조되어온 세계경영의
중간목표 달성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지만 국내시장의 변화를 예고하는
큰 변수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