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이동전화를 이용해 은행거래를 하거나 문자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는 이동통신기술연구단이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시스템에서 영문기준으로 최대 2백24자의 문자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CDMA단문서비스(SMS)기술을 세계최초로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국책연구사업으로 20억원을 들여 개발한 이 기술은 이동전화단말기나
컴퓨터, 인터넷 등에서 이동전화가입자에게 한글 및 영문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주식정보 일기예보 등을 받아보거나 계좌이체 등의 은행거래를 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음성통화를 하는 중에도 이동전화 단말기의 액정화면으로
메시지를 받아볼 수 있으며 가입자가 전원을 꺼 메시지를 받을 수 없으면
메시지를 저장해두었다가 전원을 켜면 즉시 전송할 수 있도록 돼있다.

전송속도가 9.6Kbps로 한번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모든 가입자에게 1백56자의 정보를 한꺼번에 전송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연구소는 한국이동통신 등 이동전화회사가 한글문자정보 서비스에 나서고
이 기능을 갖춘 음성.데이터겸용 단말기가 상용화되면 이 서비스가 널리
보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