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국제규모 아트페어인 서울국제미술제 (SIAF)가 5~9일
삼성동 KOEX에서 열렸다.

97년 미술시장 전면 개방을 앞두고 마련된 이번 미술제는 당장의 가시적
효과는 크지 않았으나 국내 미술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됐다.

실제로 미술계에서는 올 연말을 고비로 지난 3~4년간 계속된 불황이
끝나고 본격적인 경기회복단계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술품시장 활성화의 척도가 되는 부동산경기가 살아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술품가격 또한 거의 바닥세라고 판단하는 까닭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부동산과 마찬가지로 미술품 구입 역시 지금이
적기라고 얘기한다.

일단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제대로 된 작품과 아류를 구분하기 어렵고
값 또한 똑같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작가나 화랑들이 침체터널
끝에서 허덕이는 올 연말이 비교적 좋은 투자시기라는 설명이다.

이번주에는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의 "무소르그스키"가
6,500만원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백씨의 비디오아트 작품은 미국이나 프랑스 스위스의 국제적 아트페어
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품목이다.

물방울 작가로 유명한 서양화 원로 김창렬씨의 "회귀" 50호짜리가
2,000만원에 나온 것도 주목할 만하다.

< 박성희 문화부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