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소리카드 신화의 주인공인 김범훈 전 옥소리사장(38)이 재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가 관심.

이는 지난해 9월 옥소리를 인수한 한솔이 최근 옥소리 브랜드를 포기한
것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옥소리는 지난 91년말 한글음소이론을 바탕으로 개발한 옥소리카드로
국내 사운드카드 시장의 80%를 점유하는등 국내 멀티미디어 시장을
선도했던 기업.

작년 9월 당시만 해도 잘나가던 옥소리는 광림전자와 함께 한솔측에
75억원에 매각돼 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그는 올해초 이 자금을 바탕으로 멀티미디어관련 창업 인큐베이터인
"삼호멀티테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6월부터 원래의 목적이었던 벤처기업 지원을 중단하고
사운드카드 개발에 전력해왔다.

김사장은 이번 개발한 제품이 오디오 수준의 입체음향을 구현하는
첨단 사운드카드를 비롯한 고기능 멀티미디어 카드들이라고 설명.

빠르면 다음달에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제품들을 공개할 예정.

이에따라 그가 다시 옥소리 신화를 재현할지에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

김사장은 그가 다시 멀티미디어 카드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한솔전자가
옥소리 브랜드를 포기한데 있다고 설명.

지난해 한솔전자의 인수이후 옥소리는 부진을 면치 못해왔으며 최근
한솔은 기존 옥소리라는 상표를 포기하고 시너비트라는 새로운 브랜드명으로
사운드카드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는 "옥소리의 매각은 국내 멀티미디어 주변장치업계나 옥소리측 모두에
손해만을 가져다 주었다"고 자평.

옥소리는 결국 사멸됐으며 현재 싱가포르 크리에이티브사의
사운드블라스터가 국내 시장을 독식하도록 방치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

김사장은 "옥소리를 한솔측에 매각한 것은 한솔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이번
신제품들로 먼저 미국시장을 공략할 것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유병연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0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