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명에 달하는 전세계 농촌 빈민을 가난으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안전한
식량공급 확보와 환경보호의 핵심이라고 세계은행(IBRD) 관계자들이 23일
주장했다.

이스마일 세라겔딘 세계은행 환경유지개발담당 부총재는 이날 세계은행
연례 환경회의 개막에 앞서 발표한 성명에서 농촌지역의 빈곤퇴치운동을
전 세계적으로 전개할 것을 촉구하고 농촌의 빈민 8억명이 매일 굶주리고
있으며 대부분이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 5억명 이상이 육체적, 정신적
발달에 충분한 식량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굶주림과 관련해 매일 4만명이 "매체의 무관심속에서" 사망하고
있으며 이들중 대부분은 농촌 빈민이라고 말했다.

세라겔딘 부총재는 또 많은 빈국의 농촌개발은 잘못된 정책과 빈약한 제도,
부적절한 투자 등으로 저해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식량을 증산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투자 및 기술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 농촌지역의 빈곤에 대해서는 적절한 관심이 전혀
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렇다고 도시 빈민문제 보다 농촌 빈민
문제에 대한 지원이 먼저 이루어져서는 안되며 두 문제가 동시에 다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라겔딘 부총재는 "농촌경제가 번창하면 농촌지역 밖에도 혜택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효과적인 농촌개발이 굶주림 퇴치, 식량 증산, 환경 보호
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이번주 워싱턴에서 연례 환경회의를 개최하고 전 세계 빈민의
약 75%가 살고 있는 농촌지역의 생활여건 개선 방안과 환경 보호 및 빈곤
퇴치문제 등을 집중 논의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