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각과 발언을 화폭에 담아 보여주는 전국
규모의 환경미술제가 마련된다.

수원성축성 200주년기념 전국환경미술제운영위원회 (집행위원장 권용택)
주최로 6~14일 경기도 수원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이번 미술제에는 총
69명의 작가가 참여, 평면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1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박영택 강성원씨 등 커미셔너에 의해 선정된 출품작가들은 수원이라는
지역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전체의 3분의1인 23명을 수원출신으로 구성하고
나머지 46명은 전국 각지에서 초대했다.

출품작가는 전수천 김홍주 심정수 이철수 김홍주 유연복 최경화
김서경씨 등.

"생명으로부터" "녹색도시, 시민의 힘으로"를 주제로 내건 이번
환경미술제에는 또 경기문예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릴 "환경미술의 개념
정립과 환경미술운동의 전망" (6일) "녹색도시건설과 녹색시민운동"
(7일) 등 심포지엄과 재활용품이용 공동 창작프로그램, 환경입체조형물
공모전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곁들여진다.

환경미술이라는 용어는 환경오염문제가 전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기
시작한 지난 80년이후 등장했다.

그러나 환경오염을 비판하는 작품을 지칭하는 외에 공공성을 띤 조형물을
뜻하는 용어로도 쓰이는등 개념정립이 불분명한 상태.

따라서 이번 행사를 통해 여러가지 의미가 혼재돼 있는 환경미술의
개념을 올바로 세우는 동시에 수원성으로 인해 역사.문화도시의 이미지가
굳어진 수원시를 한국의 대표적인 환경도시로 부각시킨다는 것이 주최측의
계획.

출품작들은 모두 4부로 나뉘어 전시된다.

"반성, 상실 또는 상처"를 주제로 열릴 제1부에는 구본창 권용택 강홍구
박강원 최변수 김도근씨 등이 출품한다.

"고립, 불안 또는 퇴화"를 주제로한 제2부에는 김기현 구본주 김찬동
최정화 김기현 최욱씨 등 14명이 출품한다.

제3부에서는 "순환, 생명 또는 관계"를 주제로 전수천 심정수 엄종명
권성택 박영숙 배병우씨와 M조형연구소 등에서 다양한 장르의 미술을
매개로 한 환경미술을 펼쳐보인다.

특히 M조형연구소는 수원교도소의 벽면을 이용한 103m짜리 대형
벽화작업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4부의 주제는 "희망, 공존 또는 조화".

김서경 김홍주 이달훈 정진욱 최진욱 이환 유연복씨 등 18명의 작가가
꾸민다.

< 백창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