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일부터 시작되는 김영삼대통령의 중남미 5개국순방은 "세일즈정상
외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번에도 모두 41명의 경제인들이 김대통령을 수행, 현지 기업인들과
교역, 투자, 산업기술협력방안 등을 협의하고 경제관련 주요행사에
참석한다.

지역별로는 칠레 36명, 아르헨티나 39명, 브라질 35명, 페루 25명 등이다.

중남미 순방국중 과테말라에는 기업인들이 수행하지 않는다.

청와대관계자는 이날 발표한 수행기업인명단과 관련, "대기업의 경우
경제협력의 현안이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행기업인을 선정했다"며
"대기업오너보다는 그룹에서도 순방국과 사업관계가 있는 기업의 최고경영자
중심으로 명단이 편성됐다"고 밝혔다.

단순히 시장조사를 한다거나 협의차원에서 수행하기를 원하는 기업인들은
제외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김대통령의 세일즈외교를 실질적인 면에서 뒷받침할수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명단이 작성됐다고 말한다.

이 관계자는 또 대기업의 오너들이 많이 갈 경우 오너를 보좌하는 인사들이
대거 동행, 과시용이 아니냐는 일부 비판적 시선이 있었다고 지적, 대기업
오너들을 가급적 제외시켰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30대그룹중에는 선경, 동아건설 등 10개그룹정도가 이번 수행기업인
명단에서 빠졌다.

청와대가 수행기업인명단을 경제단체와 협의, 작성하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70여명정도의 기업인들이 수행을 희망했으나 결국 41명으로 축소된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수행기업인을 분류해보면 경제4단체장과 대기업 20명, 중소기업 5명,
농수산업 3명, 농협 축협 등 유관기관 9명으로 구성됐다.

유관기관중에는 김시형 산업은행총재, 문헌상 수출입은행장, 장명선
외환은행장 등 3명의 금융인이 포함됐다.

경제인들이 참석하는 주요공식행사로는 <>칠레 산업진흥협회주최 오찬
<>칠레대통령주최 만찬 <>아르헨티나 투자재단및 수출재단 주최오찬
<>아르헨티나대통령주최만찬 <>상파울로주지사초청 양국경제인오찬
<>브라질대통령주최만찬 <>페루대통령주최 만찬 등이 있다.

청와대측은 이번 김대통령의 중남미 5개국순방을 계기로 이들 지역에
대한 투자와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남미지역에
대한 진출로 수출부진현상이 타개될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지난 91~95년중 우리나라 전체교역은 14.1% 증가했다.

그러나 대중남미교역은 21.6%, 순방5개국에 대한 교역은 24.1%나 늘어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순방5개국에 대한 수출은 연평균 36.8%가 증가했다.

다른 지역보다는 경제성장가능성과 수출관계 등을 고려할때 잠재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청와대측은 이들 5개국이 우리기업들의 중남미진출에 대한 거점
역할을 할뿐만 아니라 미국, 캐나다 등 NAFTA지역과의 경협확대를 위한
교두보역할을 할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특히 김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자동차 정보통신 철강 가전
농축산 등의 분야에 걸쳐 10억달러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최완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