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막연히 동남아 후발 개발도상국중의 하나로 인식돼온 말레이시아가
최근 새로운 해외여행목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푸켓 발리등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기존 유명 동남아휴양지에
식상한 여행객들이 아직 덜 알려지고 때묻지 않은 신선한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중의 하나였지만 최근 휴양지로 개발돼
가족및 신혼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는 랑카위섬과 말레이시아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중의 하나로 원시의 정글 트레킹지로 각광받고 있는 타만 네가라,
그리고 카지노로 유명한 고원휴양지 켄팅 하이랜드 등은 각기 나름대로의
특색있는 관광거리로 여행객을 유인하고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이다.

특히 랑카위섬은 말레이시아 반도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는 섬으로 최근
한국에 알려지기 시작해 아직 한국식당이며 가라오케등의 번잡한 시설은
찾아 볼수 없는 곳이다.

그래서 가족끼리 오붓하게 휴식의 시간을 즐길수 있고 남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이색적인 풍물도 물씬 느낄수 있는 곳이다.

랑카위군도는 1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큰 섬이 랑카위다.

면적은 제주도의 3분의1 정도로 약 3,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갖가지 형태의 동굴과 기암괴석,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메랄드빛 바다가
일품인 랑카위에서는 다양한 해양스포츠와 모험여행을 즐길 수 있다.

랑카위섬에서 관광객을 가장 매료시키는 것은 모터보트나 요트를 타고
랑카위섬과 주변 무인도를 둘러보는 섬일주투어.

4시간 정도 소요되는 모터보트투어(1인당 80달러)는 판타이세낭해변에서
출발, 다양분팅싱아 버살섬등에 들렀다가 당일 돌아오는 코스로 이 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프로그램이다.

동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싱아 버살섬에서는 100여종의 조류와 야생동물들
을 보며 정글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자동차나 자전거를 빌리면 여유있게 구경을 할 수 있어 좋다.

렌트비는 자동차(지프)가 하루 4만원, 자전거는 7,500~8,000원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랑카위에서 가장 중심가인 쿠아타운, 에어 한가트 빌리지, 섬의 전설적인
인물 마흐수리 왕녀의 무덤, 악어농장, 해양수족관등도 필수관광코스다.

에어 한가트 빌리지에서는 말레이시아 전통춤과 코끼리 및 뱀쇼, 킥복싱
등을 말레이전통음식을 먹으며 관람할 수있다.

맑고 얕은 수심으로 유명한 랑카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는 판타이
루 비치를 꼽을 수 있다.

또 이름난 해변으로는 랑카위의 중심인 쿠아마을에서 북쪽으로 23km 떨어진
탄중 루 비치와 탄중 루에서 서쪽으로 약 2km 거리에 있는 파살 이탐.

탄중 루 비치는 은빛 백사장의 말레이시아판 "백사청송"이고 파살 이탐은
이와는 반대로 검은 모래의 "흑사해변"인데 햇빛과 바람에 영향을 받아
시시각각으로 색깔이 변한다.

랑카위여행에서 또 빠뜨리지 못할 곳이 산호초로 유명한 세계적 해양관광지
파야섬이다.

파야섬에서는 스킨 스쿠버나 스노클링을 해야 해저세계의 진수를 맛볼수
있다.

노랑 빨강 파랑 등 마치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화려한 산호초 사이로
춤을 추듯 넘나드는 열대어들을 보는것은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
이다.

한편 랑카위가 방문객에게 선사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은 쇼핑.

이곳에서는 섬전체가 면세지역이어서 구멍가게에서 음료수 한병을 사도
면세가격을 적용받는다.

물건에 따라 콸라룸푸르공항면세점보다 10~30% 가격이 싸다.

*** 랑카위로 가는 길

말레이시아항공과 대한항공이 서울에서 각각 주5회와 3회씩 콸라룸푸르를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수.금.일요일 모두 직항이며 비행시간은 약 7시간.

말레이시아항공은 일요일만 직항이고 나머지는 코타키나바루 쿠칭 또는
국내에서 부산을 경유한다.

경유코스는 1시간정도 더 쇼요된다.

왕복항공요금은 말레이시아항공이 57만원(20일 이후는 52만5,000원)이다.

콸라룸푸르에서 랑카위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로 1시간 정도 걸린다.

말레이시아항공을 이용하면 랑카위까지 1만원 정도 추가로 부담하면 된다.

특급호텔은 1박에 6만~12만원정도다.

문의 : 말레이시아관광청 779-4422

< 노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