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내려 5분 정도 상도동쪽으로 걸으면 당곡4거리가
나온다.

도림천 복개 공사로 새 도로가 생기면서 면모를 일신한 곳이다.

깨끗하고 넓직한 복개도로가 쭉뻗어 있어 상큼한 느낌마저 준다.

도림천 복개전 이전의 당곡4거리는 냄새나는 거리로 "먹자"외에는
이렇다할 상권을 형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복개도로로 어엿한 4거리가 되면서 관악구의 신림 봉천4거리를
뒤쫓는 제3의 핵심상권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당곡4거리 상권변화는 인근에 조성되고 있는 보라매타운의 건설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당곡4거리를 기점으로 보라매공원쪽에 세워지고 있는 보라매타운은
도시계획에 따라 조성되고 있는 주상복합형 빌딩가이다.

42층짜리 라성환타지아 주상복합빌딩, 37층짜리 보라매나산스위트빌딩,
36층짜리 롯데스카이빌딩, 30층짜리 롯데관악타워, 25층짜리 한국컴퓨터빌딩
등 14개의 크고 작은 인텔리전트빌딩이 지어지고 있다.

오는 98년 입주를 마치면 3만명이상의 신규 인구가 유입되리라는 전망이다.

보라매타운과 복개도로, 당곡4거리는 신규 직장인구의 유입과 넓직한
도로를 배경으로 관악구의 상권재편을 이끌어낼 잠재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상권현황

이 지역 상권은 도림천복개로를 중심으로 크게 둘로 나눠진다.

지도상의 A-B지역을 묶은 북측 신상권과 C-D지역의 구상권이다.

신림로를 중심으로 좌우에 위치한 A-B지역은 기존의 근린생활밀착형
상권을 형성해왔으나 보라매타운이 들어섬에 따라 번화가로 탈바꿈하고 있다.

보라매타운이 건립되기 전 이 지역상권의 중심은 B지역의 당곡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신림로변 뒷쪽의 이면도로였다.

전형적인 먹자골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달라져 상권이 이면도로에서 신림로변의
좌우측으로 몰리고 있다.

기존의 건물을 헐고 새 건물을 짓는 곳이 이곳저곳에서 눈에 띄고
있고 내부수리 새 간판달기 벽칠하기가 한창이다.

신림로변의 주업종은 분식점 식당 금은방 안경원 커피전문점 노래방
당구장 단란주점 호프집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보라매타운과 접해있는 A지역은 관악구가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할 핵심삼각지대로 변화의 속도가 제일 빨라지고 있는 곳이다.

중방종합건설을 시공자로 한 대양빌딩이 신축공사를 하고 있으며
기존의 대리점과 안경점 등도 내부공사를 다시 하는 등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보라매타운의 직장인력을 겨냥한 한식집과 일식집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도림천 남쪽인 C-D지역은 신림역을 중심으로 설정된 상업지역에서
다소 벗어나 상업활동의 정도가 미약했다.

C지역에는 비디오점 정육점 미용실 세탁소 등 근린생활업종이 상권을
구성하지 못한채 분포해있으며 D지역은 주유소와노래방 여관골목
등으로 유흥관련업종이 입지해있다.

이곳 역시 보라매타운의 조성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다방을 경영하는 한 주인은 "조만간 레스토랑 형태로 새 단장해
상권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세

당곡4거리주변은 보라매타운의 조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향후 발전속도를 감안하면 아직도 투자해볼 만하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계의 얘기이다.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A-B지역 도로변상가의 경우 평당매매가는
1,000만원선으로 가장 비싸다.

이면도로는 평당600만-700만원선이다.

임대가는 도로변이 평당 600만원이며 이면도로는 300만-4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C-D지역의 도로변 평당매매가는 1,200-1,300만원선이며 이면도로는
600만-700만원선으로 다소 높은 편이다.

임대가는 A-B지역과 거의 같다.

C-D지역이 A-B지역보다 시세가 높은 것은 C-D지역이 신림역을 중심으로
한 신림중심지에 근접해있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오른 상태로 시세가 유지되고 있다.

보라매타운을 고려하면 A-B지역이 투자유망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상권발전방향

현재 관악구는 A지역을 주거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입안중인 점이 장래 상권발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보라매타운의 98년 완공을 염두에 둔 도시계획이다.

관악구내의 지구중심으로 키워나갈 계획임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동원산업빌딩 일대와 같이 신상업중심지로
부각될 것은 분명해보인다.

D지역 일부 역시 장기적으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변경될 전망이어서
상권이 급속도로 확장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당곡4거리는 현재 다양한 업종이 성업중이긴 하지만 보라매타운의
대량 고급수요를 충족시키기에 역부족이다.

시설이나 규모가 아직도 옛날 동네수준을 유지하는 곳이 많다.

이렇다할 사우나시설이나 손님들을 접대할 대형 음식점도 부족하다.

< 고기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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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