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8일 소집된 제1백80회 임시국회부터 활동할 15대국회 전반기
상임위원 배정을 완료한데이어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단을
선출, 원구성을 완료했다.

각당의 상임위원 배치내용을 뜯어보면 무엇보다 의원 개개인의 전문성을
살린게 가장 눈에뛴다.

여야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책차별화를 위해 각분야의 전문가를
해당 상임위에 집중 투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 상임위의 경우 지원자가 각당에 할당된 수를 넘어 각당
지도부가 교통정리에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데다 극소수의 경우 전혀
생각지도 않던 상임위에 배정돼 총무단에 항의하는 소동도 빚었다.

<>.신한국당은 15대 국회에서 정책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
위해 입법활동에 주력한다는 방침에 따라 전문성과 경력을 상임위 배정
기준으로 삼았다.

재정경제위에는 나오연 박명환 장영철 한승수 한이헌 이명박 강현욱
차수명의원 등 당내 "경제통"과 서석재 서정화 김정수 의원 등 중진급들이
대거 포진됐다.

통일외무위에는 통일외교전문가인 정재문의원과 미국통으로 알려진
김석원 이신범 의원, 14대때 통외위 활동 경험이 있는 이만섭 유흥수 의원
등도 가세.

국방위에 배정된 김덕전 안기부장 박세환 전 2군사령관 허대범
전 해군교육사령관, 교육위에 안배된 서한샘한샘학원장 조웅규 전 계명대
교수, 문체공에서 활동할 강용식 전 KBS보도본부장 신영균 예총회장
이경재 공보처차관 등은 경력과 전문성이 함께 배려된 케이스.

<>.신한국당의 차기대권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 가운데 김윤환 이회창
최형우 의원 등은 국회내 "상원"으로 불리는 통일외무위에 나란히 포진.

이홍구 대표위원은 본인의 뜻에 따라 행정위에 배정됐으며 이한동 의원
김덕룡 정무장관은 국방위에, 이상득 정책위의장은 이강두 제2정책조정
위원장과 함께 농림수산위에, 컴퓨터 매니아로 알려진 김형오 기조위원장은
통신과학기술위에,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통상산업위에 각각 포진.

<>.신한국당에 입당한 12명의 영입파들은 본인 희망에 따라 우선
배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안배됐는데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던 건설교통위에
김일윤 박시균 백승홍 서훈 이규택 최욱철 의원 등 무려 6명이 안착.

영입파들 상당수는 건교위 배정을 입당조건의 하나로 내걸었다는 후문.

이밖에 영입인사로는 김재천 의원이 재정경제위에, 원유철 의원이
내무위에, 황규선 황성균 의원이 보건복지위에, 임진출 의원은 문체공위에
배정.

<>.국민회의는 방송법 통합선거법 등을 다루게될 문체공 내무 법사위
등 전략상임위와 노른자위 상임위에 김대중 총재의 측근들을 대거 배치.

인기상임위인 건설교통위에는 후반기 야당몫 국회부의장에 내정된
김봉호 의원, 김총재 장남인 김홍일 의원 및 한화갑 이윤수 임채정
국창근 의원 등이 4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안착.

김총재 측근인 권노갑의원은 국방위를 선택했으며 정동영 대변인은 당초
문체공위에 배정될 예정이었으나 본인이 친정격인 MBC를 상대로 의정활동를
펴는데 난색을 표시, 국방위에 배치.

당내 2인자를 자처하는 김상현 의원은 제약회사 대표출신인 김병태 의원
대우그룹 전무출신의 정세균 의원 주택은행장 경력의 장재식 의원 등과
함께 재경위에 배치.

<>.자민련은 총무단배정에 <>선수 <>전문성 <>지역성 등의 기준을
적용하고 당5역은 후순으로 미루는 원칙을 정했으나 소속의원들이 건교
위에 집중적으로 몰려 배정에 고심했다는 후문.

당지도부는 그러나 건교위에 지역성을 고려, 이재창 (경기) 이원범
오용운 (충청) 유종수 (강원) 이의익 (대구) 의원을 배치.

그동안 통일외무위에서 주로 활동해왔던 김종필 총재는 이정무 총무에게
상임위 배정 재량권을 넓혀주기 위해 이총무의 권유에 따라 행정위를 선택.

통일외무위에는 박준규 최고고문 박철언 부총재 이동복 비서실장 등
당내 중량급 인사들이 포진.

당3역인 김용환 총장 허남훈 정책위의장 이정무 총무는 각각 환경노동위
농림수산 정보위에 배정.

< 김호영.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