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구특파원]

신격호롯데그룹회장이 막내동생인 신준호그룹부회장을 상대로 양평동
소재 롯데제과 부지 3천6백평 등 모두 7건의 땅에 대한 소유권 이전 등기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이번주중 자신의 입장을 밝힌다.

일본 롯데그룹내 신회장의 한 측근은 8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시게미츠 다케오(신회장의 일본 이름)회장이 이번 소송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것을 해명키로 마음을 굳혔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해명 내용에
대해서는 발표를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해명은 대단히 빠른 시일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해
금주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또 "해명을 위해 회장이 직접 나서게 될지 한국 롯데 그룹
고위 관계자가 대신 나설지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서는 회장의 지시에 따라 창구가
한국 롯데 그룹으로 통일돼 있기 때문에 발표는 서울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롯데에서는 더 이상의 코멘트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그룹은 일본 매스컴에 대해서도 코멘트를 일절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 롯데 측은 이날 "신회장은 신부회장이 최근 언론에
밝힌 내용에 대해 환멸과 비통함을 억누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면서 "소송 준비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그룹 안팎에서는 신부회장에 대한 해임 조치도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신회장은 측근에게 "내 돈으로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과 유학까지
보내는등 자식처럼 키운 동생이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배은망덕한 일"이라며
법의 심판을 구할 것을 명백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부회장측도 이와관련, "필요하다면 소송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강구
하겠다"며 정면대결할 뜻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