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이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든데다 전반적인 경기의 하락, 미분양
주택의 증가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매매가는 보합세, 전세가는 약보합세
를 벗어나지 못하는등 서울지역의 주택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지난주 서울지역의 주택매매시장은 특별한 호재없이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가격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전세가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집값이 많이 오른 곳은 재건축사업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도곡동 동신
아파트 29~54평형으로 1,000만~2,000만원 올랐다.

또 잠원동일대 한신아파트도 거래가격이 상승, 한신4차 35~45평형이
750만~1,5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한신 주공등 잠원동일대의 아파트들은 지하철 7호선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면서 줄곧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암사동 강동시영아파트 소형평형과 번동 주공1단지 중소평형은
5월말에 비해 소폭의 하락세로 돌아서는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가는 상계동등 대단위 아파트 단지일수록 하락세를 보였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소형평형의 경우 50만~150만원 떨어진 값에 거래됐으며
개포동 문래동 대치동등의 중소평형 전세가도 지난 6월초에 비해 100만원
안팎 낮은 가격에 전세입주자를 맞았다.

상계지구의 경우 단지규모가 워낙 커 초봄과 늦가을등 이사철을 앞둔
시점에서는 신혼부부등 전세수요가 대거 몰려 전세값이 크게 오르고
여름철등 비수기에는 떨어지는등 가격 탄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상계동 개포동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소형 전세물건을 원하는
수요자는 비수기인 여름철에 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지하철 5호선 개통구간인 강동지역의 전세가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고덕동 삼익그린 28평형이 작년 10월에
비해 800만원 오른 7,500만원에 계약됐다.

또 5호선 잔류구간이 관통하는 목동지역도 전세값이 오름세를 타며 중대형
이 1,000만원, 중소평형은 200만~300만원 올랐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