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작가가 쓴 한국전쟁기 "아, 압록강" (예위멍 저 김택역 여명출판사
간 전 3권)이 국내에서 처음 출간됐다.

이 작품은 중국인민지원군 (중공군)의 참전사를 다루면서 당시의
국제정세와 관련 당사국들의 이해, 역사적 인물들의 대결양상을 객관적으로
그려 관심을 모은다.

게다가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와 복잡한 전략전술등을 소설문체로
엮어 역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책읽는 재미를 동시에 제공해준다.

특히 모택동의 사상과 병법, 국가경영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의 측근인 주은래와 지원군사령관 팽덕회, 각급 지휘관들의 활동을
통해 중국의 전략전술기법을 상세하게 복원한 것도 주목된다.

문학적 가치 이상으로 다큐멘터리로서의 기록성이 돋보이는 작품.

얘기는 50년 여름 어느 날, 모택동이 한국전쟁의 전황분석 전문을 앞에
놓고 한시간 이상 줄담배를 피우는 대목부터 시작된다.

내전의 성격으로 시작된 한국전이지만 그 파문은 자신의 심장을 겨냥한
비수가 되어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국.공대치국면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고 장개석군과 미군이
압록강을 넘어 동북지구로 쳐들어 오는 상황이나 남쪽에서 미7함대의
협공을 당하는 경우도 생각지 않을수 없다.

모택동이 한국전 참전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부분이다.

작가는 전장의 참상묘사보다 쌍방간의 국내외 정황, 전략적 문제 등
미세한 힘의 흐름을 조명하면서 이것이 실제 전황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탐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