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휴대폰시장에서 미국 모토로라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국산휴대폰의
자존심을 세웠다.

애니콜(아날로그휴대폰)은 94년 출시이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가 개시되면서 아날로그의 가입제한을 하기전인
지난 4월까지 78만8,000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 휴대폰 총 판매대수인 210만4,000대의 37.5%에 이른다.

특히 금년 1월부터 4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58만1,000대중 25만대가량이
판매돼 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41%에 머문 모토로라사 제품을 앞질렀다.

국내 휴대폰시장점유율에서 삼성전자의 애니콜은 모토로라사제품에 지난
94년(26대 52)과 95년(41대 51)에 뒤지다 올상반기 비로소 역전극을 엮어
냈다.

이같이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할수 있었던 이유는 산악지대가 많은 한국의
특수한 지형구조와 도심밀집 상황에 맞도록 회로를 최적화한 설계에서 비롯
됐다는 평가이다.

또 차별화된 첨단 부품을 사용해 어려운 조건아래서도 최상의 통화성공률과
통화품질을 유지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폴립형의 SH-800모델은 충격을 받았을 때 자동 분리되도록 설계돼 있으며
최신의 리튬이온배터리를 채용, 사용시간을 크게 늘린 것이 특징이다.

175g의 초경량을 실현했으며 51 x 130 x 25mm의 초소형설계와 대기 40시간
통화 190분을 할수있다.

휴대폰은 지난 4월초 세계최초로 한국에서 CDMA방식의 디지털이동전화
상용서비스가 시작됨으로써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전환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는 디지털 애니콜을 내놓고 아날로그시대의 명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디지털 애니콜은 4월중에는 생산과 공급이 원할하게 이뤄지지 못해
2,500대 판매로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제품의 공급이 원활해진 5월중 2만200대가 나가 시장점유율이 35%로
뛰어오르는 등 보급률이 크게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한국이동통신등 이동통신사업자의 각 대리점에서 판매되는 디지털
휴대폰은 삼성전자의 제품이 가장 앞선다는 평가이다.

모델명 SCH-100의 디지털애니콜은 175g의 무게와 172cc의 초슬림형을
실현했으며 메모리 99개에 한글 36자를 표시할 수있는 액정화면을 구현하고
있다.

소형배터리는 대기 14시간 통화 60분이고 대형배터리는 대기 41시간 통화
200분이다.

삼성전자는 핵심칩개발과 지속적인 신제품 시판으로 해외휴대폰업체를
따돌리고 한국시장을 지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