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에 쓰지 않는 전력을 저축해 두고 이를 전력수요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주간에 쓸 수 있도록 해주는 새로운 축전지가 일본에서 이르면 오는 2000년
이전에 실용화될 전망이다.

동경전력은 현재 보급되어 있는 납전지 보다 같은 용량으로 약 3배의 전력
저장능력이 있는 나트륨유황(NAS)전지에 대한 실용화실험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 회사가 95년초에 개발한 NAS전지는 나트륨과 유황간에 일어나는 화학적
반응을 이용해 충전능력을 대폭 향상시킨전지로 현재 도쿄시내 일부 변전소
에서 그 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이 전지으로 야간에 10시간을 충전시켜 두면 주간에 8시간을 방전할 수
있고, 24시간 사용하더라도 15년동안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우수
하다고 동경전력 관계자는 강조했다.

그러나 출력 5백kw급 정도가 1개당 무려 15억엔에 달해 이를 10분의1
수준으로 줄이기 이전에는 본격 실용화되기는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

동경전력은 이에따라 올해부터는 성능실험 보다 제조비용을 대폭 삭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총력을 기울여 오는 2000년 이전에는 경제성을 충분히
갖춘 NAS전지를 내놓을 방침이다.

<도쿄=이봉구특파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