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그룹회장, 박정구 금호그룹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회장
등 대기업그룹회장과 설원량 대한전선회장, 정몽규 현대자동차회장,
장영수 대우건설회장, 김웅세 롯데월드사장, 박삼구 아시아항공대표,
김문환 중소기업은행이사장.... 재계 헤비급 인사들이 마주가 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27일 발표한 신규 마주 80명의 명단에는 그룹총수 등
재계 인사가 절반에 가까운 38명 (신청 156명)이나 차지하고 있다.

기업인들의 마주에 대한 이같은 열기와 관련, 마사회 관계자는
"최근들어 경마 관람객과 매출액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등 경마가
과거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탈피, 새로운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어 기업인들이 자연스럽게 경마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재계외에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유명인사들이 새로이
마주가 되었다.

김채겸 전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 14명, 윤세영 서울방송회장
등 언론분야 4명, 이종덕 예술의전당사장과 바둑기사 장수영 구단 등
문화예술분야 5명, 법조계 2명, 의료계 3명 등 각계 다양한 인사가
마주로 이름을 올린 것.

증가일로의 경마인기와 함께 "마주"의 위상이 자연스럽게 격상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와관련 한국마주협회 권동섭 부회장은 "마주협회도 이제는 선진국처럼
고급사교클럽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때가 됐다"며 "이를 계기로 건전경마
구현에 마주들도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모집에는 모두 309명이 지원, 3.86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