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경쟁국 일본은... ]]]

송병준 < KIET 기계산업연 실장 >


일본 일반기계산업이 전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부문의 경우 지난해
24.0%를 였다.

이는 우리나라(6.6%)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뿐만아니라 무역수지에 대한 기여율도 62%로 매우 높다.

일본은 94년에 일반기계부분에서 7백50억달러(전체무역흑자는 1천2백90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일반기계 산업이 일본 무역흑자의 기둥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막대한 흑자를 내는 일본기계산업의 경쟁력은 어디서 오는가.

먼저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기계관련 기술, 특히 제어기술 복합화기술 실용화기술등에서 미국
이나 독일을 앞서고 있다.

연구개발투자 규모도 크다.

일본은 단순기술개발의 단계를 이미 벗어나 현재는 초정밀가공기술, 초고속
가공기술, 신소재가공기술등 기술의 고도화와 소재이용의 다양화에 기술
개발의 촛점을 맞추고 있다.

분야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율을 보면 전기기계(6.04%)와 정밀기계
(5.66%)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일본은 또 제조공정의 성력화 자동화 무인화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두번째로는 특허의 효율적 활용을 꼽을 수 있다.

일본은 통산성과 특허청이 공동으로 특허의 양도조건과 사용료를 공개
함으로써 특허의 효율적 활용과 유통시장 형성을 촉진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1월 시행예정인 이 제도는 특허권자의 동의를 얻어 권리양도조건이나
사용료등을 공개함으로써 번쳐기업이 이를 쉽게 이용할 수있도록 한다는 것.

일본정부는 또 특허를 개방한 기업에 대해서는 등록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등의 우대조치를 도입하고 지적소유권을 담보를 융자를 해주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세번째는 효쥴적인 기술개발구조를 들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연구개발투자에 대한 정부부담율이 20.4%로 미국 독일 프랑스
등의 35.4-44.3%보다 낮다.

일기업들은 공동연구로 이를 커버한다.

도요타자동차 도요타자동직기제작소등 도요타그룹 12개사가 연구전문회사인
"근본연구소"를 설립해 기초연구를 하고 있는게 그 사례다.

일본 일반기계 산업은 기술력에서 세계최고 수준에 올라있을 뿐만아니라
안정된 생산구조를 갖고 있다.

우선 한우물을 파온 전문생산업체가 많다.

부품공용화가 잘돼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확대를 위해 "아시아머신"을 개발한 것과 같이
수요업체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일업체들은 또 안정적 자금조달 구조를 갖고 있다.

설비자금조달의 경우 내부자금과 외부자금 조달 비율이 각각 77.3%, 22.7%
로 내부자금 조달비율이 매우 높다.

한국기계업계의 내부조달 비율은 16.8%로 매우 낮다.

일본기업들은 이외에도 엔고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있는 가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웬만한 환율변동등 외부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경쟁기반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냉동공조기계는 "1달러=90엔"에도 대외경쟁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
되고 있다.

NC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엘리베이터 건설중장비 차량용 에어컨등도 초엔고
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가격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장기고용제는 일본산업의 경쟁력을 지탱해 주는 "삼종신기"의 하나다.

이 제도가정착되면서 기술축적이 가능해지고 품질향상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직률도 매우 낮아 고용안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제조업전체의 평균이직율을 보면 80년(13.2%), 85년(13.65), 90년(13.4%)
등으로 10%대다.

이는 한국의 4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의 기계산업은 통산성주관하에 전략적 구조개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고정비 삭감이나 해외생산 확대등으론 경쟁력 유지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월 통산성이 업계와 간담회를 갖고 <>국내는 고부가치제품을 기획
개발하고 <>저부가가치 제품 설비는 해외이전키로 한 것은 이의 일환이다.

일본기계산업은 단기적 가격경쟁력보다는 품질 신제품 개발등 비가격경쟁력
에 더 경쟁우위에 있기 때문에 장기간 높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기계 산업은 품질이나 성능면에서 우위를 확보하면 장기간에 걸쳐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산업이다.

따라서 한국기계산업을 발전시키려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긴요하며
기계업체들도 품질향상과 기술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