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공기중에 있는 오존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원소로만 생각되었다.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몇가지 사실에서 확인된다.

높은 산에 오르거나 해안 또는 삼림에 갔을 때는 흔히 상쾌함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그곳들에 풍부한 자외선이다.

풍부한 자외선이 공기를 통과하면서 오존을 생성시켜 주기때문이다.

오존은 또 극장이나 학교 병원등의 공기 정화와 음료수의 소독에 사용
된다.

그것은 산소에 분해되고 살균작용을 하는 오존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또한 지상으로부터 20~25km에 존재하는 성층권 상층의 오존층은 사람들
에게 피부장애와 피부암을 발병시켜 주는 단파장 자외선을 막아주는
보호막 구상을해 준다.

그처럼 유익한 오존인데도 근년 들어 대도시권에서는 오존 농도가
지나치게 증가하여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로 돌변해 버렸다.

그 주범은 도시의 거리에 넘쳐 흐르는 자동차들이다.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출가스에 함유된 장소산화들이다.

고온조건에서 햇빛(자외선)과 반응하여 오존을 생산해 내고 있기 때문
이다.

오존(O3)은 산소(O2)와 같은 원소계열이다.

산소는 어떤 경우에도 색깔과 냄새가 없는 반면에 오존은 약간 푸른색을
띠고 농도가 0.02PPM(PPM은 대기1,000l에 함유된 오존의 ml수치)이
넘어가면 특이한 냄새가 난다.

오존이 0.1PPM을 넘을 때는 인체에 갖가지 자객증상을 가져다 준다.

불쾌한 냄새는 물론 운동신경기능 저하, 학습능력 감소, 호흡기 감염,
기도 수축, 기침, 시력장애, 숨참, 기존 호흡기질환 악화, 두통, 흉통
등이 생긴다.

또 물에 잘 녹지 않는 오존은 폐의 깊은 곳까지 쉽게 들어가 염증과
수종을 일으키고 심할때는 호흡곤란으로 실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지난 8,9일 연이틀동안 서울 강북지역에서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바람이 없었던데다 북한산이 가로 막고 있어 일어난 일시적인 현상
이라는게 당국의 해병이지만 주의보 발령기준인 0.12PPM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이제 서울이 대기오염 안전지대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 준 것이다.

환경부는 시민들이 미리 대비할수 있게 오존농도를 사전에 예측 공표하는
오존예보제를 내년 7월부터 서울을 비롯한 6대도시에 실시하겠다고 나섰다.

당국은 예보와 더불어 로스앤젤레스 도쿄 홍콩의 선례를 거울로 삼아
자동차운행 규제 등 세부대책마련도 서두를때가 된 것같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