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지난주말 여권의 무소속당선자 영입중단을 촉구하는
보라매집회를 개회한데 이어 이번주부터 2단계 대여투쟁에 돌입키로 하는등
대여강경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도 국회단독개원 불사 입장을
견지하고 있어 이번주에도 여야대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경색정국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는 월드컵개최지가 결정된
이후인 내주초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신한국당은 27일 고위직자회의를 열어 야권의 장외집회를 집중성토하면서
개원협상을 위한 야권과의 대화에 나서되 야권이 계속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단독개원도 불사키로 했다.

서청원원내총무는 "야당과 접촉, 대화를 시도할 생각이지만 야당이 장외
투쟁을 계속한다면 대화가 어려울 것"이라면서 대야협상카드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으로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민회와 자민련은 이날 사무총장 회담을 갖고 이번주와 다음주에 각각
대구와 대전에서 장외집회를 여는등 2단계 대여투쟁에 돌입키로 했다.

양당은 또 <>선거부정 청문회개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제도 도입
<>선거법및 정치자금법 개정등을 개원협상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여권이
이를 수용치 않을 경우 장외투쟁을 계속한다는 강경입장을 재확인했다.

양당은 그러나 이번주말 월드컵유치결정이 내려질 경우 장외집회개최를
통한 여론확산이 어렵게될 것으로 내다보고 여권의 대화제의에 응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희수.김호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