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외국산 술과 담배의 수입이 크게 늘어 무역수지 적자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술은 7천8백34만달러,
담배는 1억4천5백79만달러어치가 수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담배는 55.1%, 술은 27.1가 증가한
규모이다.

술의 경우 소주와 술원료인 조주정이 각각 86%,18%가량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완제품의 수입증가세가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외국산 술.담배 수입량이 이처럼 증가하는데는 위스키 수입가격인하등으로
국산과 가격차이가 줄었고 소비자들의 입맛이 고급화 추세를 보이자
수입업체들이 판촉활동을 강화, 판매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올들어 4월까지의 수입동향을 품목별로 보면 꼬냑이 동기보다 99.3%가
증가한 2백9만달러어치가 수입돼 가장 많이 늘었고 위스키도 5천7백12만
달러어치가 들어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2% 늘었다.

국내업체중 위스키를 가장 많이 수입한 업체는 오비씨그램으로 수입규모는
전체의 30%에 달하는 1천6백73만달러어치였다.

담배의 경우 시가 수입량이 큰 폭으로 늘었다.

올들어 4월까지의 수입량(1백72만달러어치)는 지난해 수입량(21만달러)의
7배가량에 달하며 94년 한해 수입량(6만달러어치)의 무려 28배이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