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가까운 대륙 중국.

수많은 명승고적이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이라고 할만큼 볼거리 풍부하고
먹거리도 많은 나라 중국.

다민족 국가인 만큼 독특한 풍물을 자랑하는 여러 도시와 민족이 있다.

그중에서도 내몽고 자치구의 호하트는 대평원을 누비던 유목 민족이 천막
생활을 청산하고 정착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어서 다른 도시와는 다가오는
느낌부터 사뭇 다른 곳이다.

<>.한자로는 호화호특으로 쓰고 현지 발음으로는 "호허하오터"라고 하며
영어 표기는 "Hohhot"로 쓴다.

호하트는 중국 북부 대청산 남쪽 기슭에 위치한 내몽고 자치구의 구도이다.

몽고족 한족 조선족등 10여 민족이 한데 어울려 살고 있는 다민족 지역
이다.

춘추전국시대에 조나라가 이미 군을 설치했던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
호하트는 내몽고의 교통중심지이기도 하다.

북경등의 대도시로 연결되는 철도가 지나가며 비행장도 있어 북경과
정기항공편이 있다.

사막과 초원이 많기 때문에 도시와 마을사이에는 아직도 수레와 낙타가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자동차가 달리는 도로 한복판을 수레를 끌며 여유있게 걸어가는 낙타를
심심찮게 볼수 있다.

<>.호하트를 여행하기에 적합한 때는 6월에서 8월까지의 여름이다.

이때 낮기온은 섭씨 30도까지 올라가지만 밤에는 기온이 현저히 내려가
서늘할 정도이고 5월초까지도 긴 내의를 입어야 견딜수 있다.

겨울은 매우 춥고 바람이 심하다.

봄에는 모래바람이 심하고 늦여름과 초여름에는 비가 많이와 8월말을
넘어가면 여행하기에 부적합하다.

6월부터 8월까지의 3개월이 여행적기여서 이 기간중엔 여행자를 위한
여러종류의 초원 유람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유목민이었던 몽고인들의 천막인 "파오"에서 자며 초원에서 낙타나 말을
타 볼수 있다.

1박2일짜리와 2박3일등 기본 프로그램이 있고 여행사에 문의하면 개인취향
에 맞는 초원 유람코스를 알선해 준다.

어느 호텔에 묵든 호텔에서 먼저 초원에 가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온다.

여행사를 소개받거나 직접 그 호텔에서 신청하더라도 정해진 가격에서
값을 깎을 수 있다.

나중에 같이 투어하는 여행자에게 물어보면 지불한 요금이 1인당 100원
에서부터 600원까지 다양하다.

초원 유람은 호하트여행의 백미여서 꼭 해볼만한데 가는 길부터 시원하다.

도시에서 10분 정도만 달리면 눈앞에 초원이 펼쳐진다.

과거 세계를 지배했던 몽고족이 대평원을 누비던 곳이라 생각하면 감동이
더해진다.

찾아간 파오의 주인들은 손님에게 매우 친절하다.

식사비를 지불하면 융숭한 대접과 함께 노래를 불러주기도 하는데 따르는
잔을 모두 비워야 하는 몽고인들의 습관 때문에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

음식은 양고기요리가 매우 맛있고 순대같은 것도 내놓아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도시로 돌아오면 시내 구석구석에서 몽고와 중국 옛모습을 살펴볼수
있다.

구시가지로 들어서면 시장이 펼쳐져 있고 조그만 약재상들과 향신료가게
만두가게등이 작은 골목마다 빼곡히 들어차 있다.

내몽고에서는 모직물 캐시미어 융단등이 많이 나고 몽고식 장화, 쌍으로
된 단검, 은식기, 옥으로 만든 병등 몽고인의 집기를 만들어 팔아 기념품
으로 살만한 것들이 많다.

쇼핑은 초원에서 하는 것보다 도시에서 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그외에 호하트의 옛 성터에 세워진 절 오탑사 주위 경관이 수려하여 공원
으로 이용되는 소군묘, 티베트 불교 사원, 모슬렘 사원등이 가볼만한
곳이다.

[[[ 여행정보 ]]]

서울~북경노선에는 여러 항공사가 취항한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중국항공이 있는데 가격은 왕복 38만~44만원사이로
항공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북경~호하트편도요금은 4만8,000원, 약 2시간 소요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몽고까지 가려면 배편을 이용한다.

인천~텐진 선박 2등석이 편도 10만원이고 텐진~북경간은 버스로 2시간이
걸리는데 요금은 1만원이다.

북경~호하트는 기차로 8시간이 소요되며 7,000원(편도)이면 갈수 있다.

중국 어디나 외국인 요금을 따로 적용해 숙박시설이 비싸다.

호하트 최고의 호텔인 내몽고반점은 1박 6만원 호하트호텔은 1박 3만
2,000원정도.

외국인은 싼 호텔에 묵지 못하지만 기차역 바로 앞의 통체반점에는 묵을
수 있다.

1박 3,000원으로 독실을 쓸수 있으며 4명이 쓰는 방은 1,500원이다.

이 건물 자체가 커다란 시장이어서 이곳에서 식사도 해결하고 기념품도
다른곳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수 있다.

< 김정미 (여행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