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6-11일) 주식장외시장은 거래가 부진했다.

거래가 형성된 종목이 72종목에 불과해 한주전의(4.29-5.4)의 거래형성
종목수 176종목의 41%에 그쳤다.

거래량도 78만 4천주로 전주의 142만주의 절반수준에 그쳤다.

거래가 부진했던 이유는 두가지를 들수 있다.

직상장발표로 한주전 거래가 크게 증가했던 동화, 동남, 대동은행의
거래가 소강상태로 접어든 것이 첫째이유다.

이 종목들은 직상장발표후 거래가 늘다가 지난주에는 횡보양상을 보였다.

급매물도 없었고 매수세력도 관망세를 보였다.

동화, 동남, 대동은행은 각각 1%, 7%, 3% 주가가 하락했다.

직상장 발표후 30%이상 주가가 올라 경계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화은행과 중소기업은행도 이들 3개은행의 약세에 영향받아 각각 7%,
10% 하락한 것을 비록 은행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평화은행은 거래가 부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월초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주전에는 월말기간이라 매월의 거래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거래가
활발했었는데 지난주는 월초여서 이런 거래들이 전혀없었다.

거래량과 종목의 부진에 비해 거래대금은 한주전의 117억원에 거의
육박하는 103억원을 기록했다.

주가가 높은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현대엘리베이터등 현대그룹 3사의
거래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3사의 거래량은 전체거래량(75만4,214주)의 15%인 12만여주에 달했다.

이들 3개사의 거래대금은 전체거래대금(103억6천2백30만원)의 절반을 넘는
52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3만9,300원에서 시작해 4만9,000원까지 올라 24%의
상승률을 보이며 10만주 가까이 거래됐다.

거래대금은 장외시장전체거래대금의 45%를 넘는 47억원을 상회했다.

하반기에 비상장대기업에 2,000억원의 증자를 허용하겠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현재중공업이 수혜기업으로 기대됐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도 주가가 18% 상승하며 10만주가 넘는 거래량을 보였다.

그러나 현대엘리베이터는 6% 주가가 하락했다.

유망기업으로 꼽히는 하이트론 시스템즈가 외국인투자자에 3자배정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공시한 점도 지난주 장외시장의 특징으로 들수
있다.

하이트론 시스템즈는 10억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6억7천5백만원의 무상증자
를 3자배정으로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하이트론시스템즈는 지난 한주동안 14%의 주가상승을 보였다.

이밖에 쌍용건설, 우방이 각각 1%, 마이너스3%의 주가등락율을 보이는 등
건설업체들은 보합세를 보였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