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 재고량이 20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곡물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갱신, 세계적인 식량사정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세계 소맥가의 기준가격인 시카고 소맥 5월물이 25일 미국의 기상악화와
세계 곡물재고 감소 영향으로 부셸당 6.965달러를 기록, 지난 1월보다 거의
40% 상승했다.

캔자스 시티 소맥가도 이날 사상최고인 7.3달러를 기록, 1년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시카고 옥수수가도 부셸당 기록적인 4.98달러에 거래됐고 콩은 7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곡물거래업자들은 국제 전자 거래망을 통해 최고가격을
끌어 올리는데 앞장섰다.

전문가들은 미국 중서부 지역의 계속되는 가뭄과 지나 48년이후 최저수준인
미국의 소맥재고가 곡물가격을 연일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하고 곡물값
상승행진이 유가상승을 동반하는 악순환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이지만
빈국들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