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사상 최연소 (만 10세 9개월) 여류국수가 된 조혜연양은 대국후
"하느님과 사범님, 그리고 성원해준 천리안 바둑동호회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7세때인 지난91년 어머니의 권유로 바둑에 입문한 조양은 93년
롯데배을조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94년 쌍용증권배 꿈나무조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95년에는 여세를 몰아 쌍용증권배 최강부우승 이붕배 갑조준우승 등
비범한 기재를 보인끝에 드디어 아마추어 여류바둑 최고의 타이틀에
올랐다.

노근수 사범(아마 5단)의 지도아래 기력을 가다듬고 있는 조양은
포석 끝내기 등 여러 면에서 아직 내세울만한 강점이 없다고 겸손해
하기도 했다.

조양은 그러나 "최연소 여류국수타이틀이 부끄럽지 않게 올해 꼭
입단하겠으며, 장차 세계 여류바둑 1인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사업을 하는 아버지 조성준씨(39)와 어머니 황연숙씨의 1남1녀중
외동딸.

프로기사중 유창혁 칠단을 존경한다고.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3월 2일자).